다음달 1일부터 6월13일까지…팝아트 소품 50여 작품 전시

▲ 장미꽃병에 나비들이 날아와 공존하는 작품, 세 겹으로 이루어져 깊은 공간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Coexistence'
▲ 장미꽃병에 나비들이 날아와 공존하는 작품, 세 겹으로 이루어져 깊은 공간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Coexistence'
“사람들은 내가 재미있고 유쾌한 무언가를 의도하고 작업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이를 의도한 적은 없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것으로 가득한 우리들의 일상에 주목하고 이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할 뿐이다.”

회화 같은 조각, 조각 같은 회화 작품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팝아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 초대전이 다음달 1일부터 6월13일까지 갤러리 여울에서 열린다.

갤러리 여울 확장 이전개관 특별초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들 중에서도 5월과 어울리는 Flower, Butterfly, Bowl, Rider 시리즈 등 팝아트 소품 5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걸스타인은 일상 속 소재를 드로잉한 철판을 레이저로 자른 다음, 에폭시와 자동차 도료를 칠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담아낸 팝아트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평소 OK-Man로 불리는 낙천적인 성격의 걸스타인은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대중과의 벽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한 겹 혹은 여러 겹의 층으로 완성된 작가의 Wall Sculpture와 소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Bicycle Rider시리즈 중 하나로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Spring Ride'
▲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Bicycle Rider시리즈 중 하나로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Spring Ride'
작가는 현대 도시인들의 소소한 삶의 풍경들을 차가운 강철판 위에 만화경 같은 느낌으로 담아왔다. 여러 겹의 층으로 완성된 작품은 조명에 따라 벽에 화려한 그림자를 만드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발산한다. 바쁜 도시 속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 하늘 위로 흩날리듯 퍼지는 나비들은 율동감과 운동감을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또 자전거를 타는 사람, 활짝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빌딩 등 일상 속 다양한 풍경들에 주목한 작가는 강렬한 색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철, 나무 등을 이용해 입체감을 주는 그의 작품은 밝고 대담한 색채와 화려한 붓 터치가 만나 역동적인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걸스타인은 종이에 그린 드로잉을 컴퓨터로 작업해 데이터화 한 후 이를 강철에 레이저 커팅하는 방식을 통해 형태를 여러 겹으로 만들어 내고, 그 위에 직접 붓이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채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그의 조각은 재질감이 살아있는 듯한 회화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때문에 걸스타인의 작업은 회화의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이라는 특징을 모두 갖고 있으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위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러리 여울 관계자는 “걸스타인은 그동안 실내 평면조각에서부터 공공조각과 회화, 판화, 드로잉, 그리고 주얼리를 포함한 디자인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서울스퀘어 광장에 세운 공공조형물 작업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개보수를 위한 세계 최대 규모 가림막 디자인 등의 대형 야외조형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전시문의: 053-751-105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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