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들께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들께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로 당 지도부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며 ‘김종인 등판론’이 일고 있으나 연말까지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김 전 선대위원장 요구 사항에 당내 반발이 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총선 참패의 충격을 수습하고 새 지도부를 세우는 과정에서 당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당은 19일 지도부 공석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당 내에서는 전당대회 이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김 전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 전환에 대해 의견을 모았고 심지어 6개월 이상 장기적인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이 직접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심 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정식 제안을 받고서 지난 17일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보장되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최소한 연말까지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심 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겨냥 “본인들의 입당 의사를 밝히는 것은 자유지만 당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도를 넘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통합당 복당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고 거론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여부조차도 21대 국회에서 통합당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 논의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수습대책위를 세워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입장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주호영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안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앉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계파 인사들을 대거 당선시켰기 때문에 그 리더십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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