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32명 확진…올해 고교졸업생 등 10대가 13명 감염

▲ 예천군에서는 지난 9일 40대 여성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8일만에 32명의 확진자가 나와 초비상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경북도청이 있는 도청신도시 공무원 아파트에서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와 신도시내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유증상자 검사를 진행중이다. 경북도청과 신도시 전경.
▲ 예천군에서는 지난 9일 40대 여성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8일만에 32명의 확진자가 나와 초비상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경북도청이 있는 도청신도시 공무원 아파트에서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와 신도시내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유증상자 검사를 진행중이다. 경북도청과 신도시 전경.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이 예천군에 파견됐다.

지난 9일부터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않기 때문이다. 특히 발생지역이 경북도청이 있는 도청 신도시까지 습격하면서 감염경로 파악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경북도와 예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8일 동안 예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이 쏟아지면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2명이 이날 예천 현지에 파견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예천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했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할 정도로 예천의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이 지난 9일부터 지역사회감염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5차 감염까지 일어난 상태다.

첫 감염은 40대 여성으로 시작됐다. 가족과 직장동료까지 같은 날 확진되면서 노인 돌봄과 방과 후 돌봄 활동영역까지 확산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이날 32명으로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확진자 중 갓 고교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에 들어거나 현재 고교에 다니는 10대가 13명이나 감염된 점이다.

이들은 첫 확진자 아들 친구 다수와 지인들이다. 역학조사 결과 PC방, 오락실, 당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거나 선거운동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초기 증상인 발열이나 인후통 등은 없었지만 후각과 미각 장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 방역 관계자는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이 없다 보니 감염된 줄 모르고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파견된 역학조사관과 함께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이날 예천에서는 전날 확진된 세 살 여자 아기의 엄마 A(39)씨가 전날 자정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전날 확진된 방과 후 돌봄 교사 B(40·여)씨의 10살 딸도 A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딸은 실거주지가 도청 신도시 공무원 아파트가 있는 안동시 풍천면이어서 통계가 안동시로 잡혔다.

이처럼 예천읍과 유천면 중심의 확진자 발생이 도청 신도시(예천군 호명면+안동시 풍천면)로 확산되자 방역 당국은 경북도서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유증상자는 물론 돌봄교실학생 전원과 동거가족까지 검체에 들어갔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신도시 내 선별진료소에 154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간 예천군은 이날 “유흥, 체육, 종교시설, 오락실, 노래방, PC방 출입 자제와 가족, 직장동료 외 식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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