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긴급생활비 지급 시작||사전 투표일 겹치며 업무 폭탄

▲ 구미시 일선 읍·면·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코로나19 피해지원과 사전투표소 운영, 산불 비상근무 등 업무가 겹치면서 파김치가 되고 있다.
▲ 구미시 일선 읍·면·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코로나19 피해지원과 사전투표소 운영, 산불 비상근무 등 업무가 겹치면서 파김치가 되고 있다.
“밀려드는 업무로 밤을 새워야 할 지경입니다.”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4·15총선 일정이 겹치면서 행정 최일선에 있는 읍·면·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일선 주민센터 사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경북도는 10일부터 각 시·군의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차례대로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4·15 총선 사전투표일(10~11일)과 겹친다.

이 때문에 읍·면·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선거 사무와 코로나19 피해지원 업무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재난 긴급생활비는 본인임을 확인하고 지역상품권이나 온누리 상품권을 일일이 세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선거사무를 안 할 수도 없다.

10~11일 이틀간 실시되는 4·15 총선 사전투표를 위해 읍·면·동별 사전투표소에는 적게는 2~3명, 많게는 10여 명의 주민센터 직원을 배치해야 한다. 주민센터 직원들의 업무에 과부하가 예상된다.

특히 인구가 5만여 명인 구미시 인동동이나 양포동은 코로나19 피해지원 업무와 선거사무 업무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의 재난 긴급생활비 지급, 사전투표소 운영과는 별도로 돌아가며 산불 비상근무도 서야 한다.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되는 산불 비상근무는 주민센터 직원을 4개 조로 나눠 토·일요일 근무를 서는데 하필이면 사전투표일인 11일과 겹친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주민센터 한 직원은 “코로나19 긴급 생계자금 지급으로도 정신이 없는 데 선거 업무까지 겹쳐 너무 힘들다”며 “어려운 시민들을 생각하면 긴급 생계자금을 빨리 지급하는 것이 좋겠지만 총선이 끝난 뒤 시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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