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대구 수성을 수성’에 본격 나섰다.

8일 최근 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주성영 전 의원이 무소속 홍준표 후보 저격수를 자처하며 행동에 나섰고, 대구선대위는 통합당 이인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선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듯 ‘이인선 힘실어주기’에 나선 대구선대위의 행보가 수성을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준표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주성영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이 홍준표 수성을 후보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8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홍준표 선거 사무소 인근.

주성영 위원장이 통합당 이인선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에 올라타고 등장했다.

주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대구 시민들을 이용하며 정치를 하는 홍준표는 사퇴하고 대구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정치를 하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자는 뒤끝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놓고 정작 본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나가는 개가 웃고 소가 웃을 일이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두산오거리 일대 내걸린 홍준표 후보 선거 현수막에 적힌 ‘문재인 타도, 홍준표 선택’을 가리키며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홍 후보는 정작 문 정권 타도를 외치지만 대의에 동참하고 있는 이인선 후보를 볼모로 삼고 등 뒤에서 총을 쏘는 이유를 알려 달라”며 “이인선 후보의 자리를 뺐느냐는 물음에 홍 후보가 ‘2년 뒤에 이인선 후보를 찍어주면 된다’고 하는데 2년 임기 국회의원 뽑자고 선거를 하냐고 되물으니 말을 바꿔 ‘4년을 하겠다’고 했다. 어느 말이 맞는지 대답해달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이곳을 찾기 직전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홍 후보의 공약과 발언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홍 후보의 총선 승리 이후 반문연대를 결성해 문재인 대통령 타도를 완성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본인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좀 어설프긴해도 이미 반문연대는 구성돼 있다”며 “유승민계가 입당해서 상당수 공천을 받았고 안철수계도 본인 빼고 다 들어왔으며 시민 사회 계열도 다 들어와 있다”고 했다.

또 “홍 후보가 대구에 반도체 산업과 플라잉카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대선까지 끌고 가 실행하겠다고 했다”면서 “경남지사와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도대체 그때는 무얼 했나. 세상이 다 아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홍 후보를 두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보다 더 나쁜 인물’”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가기 위해 조선길을 열어달라는 정면가도를 내세웠는데 홍 후보도 대권으로 가는 길에 대구와 수성구 길을 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땅이라고 인정이라도 했지만 홍 후보는 대구가 자신의 땅이라고 한다”며 “어떤 면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보다 더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8번(홍준표 후보 기호 번호)이 쏘는 총질에 2번(통합당 번호)이 다친다는 것과 홍 후보가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수성구 유권자들에게 명백히 알릴 것”이라고 했다.

◆대구선대위 수성을 지원 방안 논의



대구선대위는 8일 오후 이인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선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선대위가 특정 후보 사무실을 직접 찾아 회의를 연 것은 지난달 31일 북구갑 양금희 후보 이후 2번째다.

당시 선대위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온 정태옥 의원과 맞붙는 양금희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양 후보의 사무실을 찾은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윤재옥·김상훈·주성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곽상도 총괄선대본부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조명희 경북대 교수, 당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향후 전략, 당원 단속과 당력 집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달 양 후보의 사무실에서 선대위 회의를 연 후 분위기가 양금희 후보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수성을도 회의 이후 판세가 통합당으로 기울기를 기대한다. 남은 선거 기간 당력을 모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인선·홍준표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 중으로 나오는 만큼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대구선대위의 이런 행보가 어떤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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