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 김지찬, 콘택트·빠른 발·수비력 모두 갖춰

▲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 김지찬이 대기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지켜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 김지찬이 대기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지켜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작은 고추가 맵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김지찬은 KBO 선수 중 가장 작고 말랐다. 그는 신장 163㎝, 몸무게 64㎏의 신체조건을 가졌다.

얼핏(?) 보면 야구를 잘하기 위한 신체조건을 갖추지 못한 셈이다.

김지찬의 능력과 가능성을 알아 본 삼성은 지난해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5번)에 지명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 수비 모두를 갖췄음에도 왜소한 신체조건 때문에 삼성의 선택이 ‘의외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지찬은 공·수·주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관왕(타격왕, 도루왕, 수비왕)에 오르고 ‘대회 베스트10’에 뽑혔다.

이 대회에서 타율 0.582(36타수 19안타) 10도루를 기록하는 등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최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팀 청백전에서는 ‘고졸 신인’답게 당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삼성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청백전이었지만 프로에 갓 입문한 고졸 신인의 기록이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비록 4일에는 무안타에 그쳤다.

김지찬은 최근 청백전에서 테이블 세터(1~2번 타순)에 기용되는 등 허삼영 감독의 눈에 든 모양새다.

다만 올 시즌 개막전부터 1군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 삼성 주전 내야진은 타일러 살라디노, 이학주, 김상수, 이원석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성규, 박계범, 김재현 등 백업 선수도 많다.

그러나 청백전과 예정된 타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활약한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김지찬은 허삼영 감독이 부임 때부터 강조한 ‘멀티 플레이어’다.

주 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3루수, 유격수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청백전에서 윱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김지찬이 몇 번 남지 않은 청백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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