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서 사투벌이는 대구 의료진들 ‘기진맥진’

발행일 2020-04-01 16:28: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파견의료진 줄어들고 의료진 확진자는 100명 넘어

의료진 수당 정부·대구시 혼선, 동산병원 무더기 계약해지 논란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응원메시지 앞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기진맥진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이 40일을 넘어서면서 투입되는 의료진수는 줄어들고 의료진 중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파견 의료진 수당 문제를 두고 정부와 대구시가 혼선을 빚고 있고, 대구동산병원에서 사투 중인 직원들이 무더기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일까지 벌어졌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지역병원 의료인력 외에 2천100여 명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자원·파견 형태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병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인력은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대구에 파견된 1,2기 공중보건의는 각각 300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 근무 중인 3기 인원수는 120여 명에 불과하다.

초창기 수백 명에 이르던 자원봉사 의료진이 속속 생업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대구지역 감염 의료진 확진자는 121명이다. 이중 심각한 위중 환자와 중증 환자도 각각 1명씩 포함돼 있다.

공중보건의 등 파견 의료진 수는 줄고 자원봉사자로 온 인력이 복귀하고 있지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정부가 모집한 의료진과 대구시에 파견된 의료진에 대한 수당문제도 혼선을 빚고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최근 수십명의 계약직 직원에 대해 계약만료를 통보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의 추후 손실보전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동산병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 차원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인건비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시에서 시의 필요에 의해 파견됐던 의료진 봉사자들에 대해서는 대구시에서 수당을 지급하고 추후 정부에 보전받는 것에 대한 문제는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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