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채흥은 지난달 25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출장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채흥은 지난달 25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출장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좌완 투수가 부족했던 점이다.

선발 백정현과 불펜 임현준을 빼면 사용할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없었다. 최채흥도 있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게다가 임현준은 좌타자만 막는 ‘스페셜리스트’다.

그렇다보니 타 구단과 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최채흥과 노성호가 두각을 보이면서 허삼영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전망이다.

먼저 최채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채흥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하는 등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전지훈련에서의 기세를 연습경기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최채흥은 지난달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청팀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최채흥의 강점은 안정적인 제구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 넣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최채흥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허 감독의 선택지도 많아졌다.

선발과 불펜 어디든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선발에 진입한다면 과거 장원삼-차우찬 이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백정현-최채흥 좌완 선발 듀오가 탄생한다. 시즌 보직이 불펜으로 정해진다면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폼을 현재 유지 중이다.

▲ 최근 좋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좌완 투수 노성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근 좋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좌완 투수 노성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영입된 노성호의 활약도 눈에 띈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보상금은 3억 원이다. 그 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노성호가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

노성호는 지난달 31일 세 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앞서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4이닝 동안 탈삼진을 5개나 뽑아내는 등 구위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제구가 되는 날엔 ‘언터쳐블’이라고 불릴 정도.

노성호의 무기는 빠른 직구다. 140㎞ 후반대의 공을 가지고 있는 노성호가 영점 잡힌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삼성 불펜의 질은 한층 높아진다.

노성호의 가세는 팀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최채흥은 “노성호가 합류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들의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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