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울릉도 개항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 닥친다

관광산업 비중 높은 울릉, 부도 위기
코로나19 확진자 없지만… 관광객도 없어
재정자립도 낮은 울릉군, 주민지원 미지수

지난해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울릉도 도동항 소공원 만남의 광장.


울릉도가 개항 이래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대구·경북을 통틀어 3월 말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울릉군. 섬 지역 특성과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앞장선 덕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이 얼어붙으면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3월 들어서는 주말마다 북적거리던 거리가 삭막함을 넘어 흉흉하기까지 하다. 울릉주민 대부분은 관광업에 종사하거나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신음 섞인 한숨 소리만 빈 거리를 채우고 있다.

울릉군에 차지하는 관광산업 비중은 70% 이상이다. 나머지 농·어업 등 기타 산업도 관광산업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는 더욱 심각하다.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3월 말까지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5천191명으로 지난해(2만4천164명)보다 -78.5% 수준이다.

월별 관광객 방문자 수는 지난해 1월 1천467명, 2월 4천368명, 3월 1만8천329명, 올해는 1월1천455명, 2월 2천58명, 3월 1천678명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은 1월 -0.8%, 2월 -52.8%, 3월 -90.8% 줄었다. 특히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3월 관광객 감소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울릉도 관광객 수는 41만5천 명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세월호 사태로 26만7천 명, 2015년 메르스 사태로 28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16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유지해 지난해는 38만6천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말까지 추세라면 개항 이래 사상 최악의 관광객 방문자 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울릉도 도동항 만남의 광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다.


관광업계는 3월까지 방문한 5천여 명의 관광객도 대부분 건설 인부나 명이(산마늘) 채취 등의 목적으로 방문한 외지인이라며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도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독도 방문이 목적이지만, 현재까지 독도로 향하는 여객선은 운항을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관광 목적의 방문객이 거의 없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라 식당을 운영하거나 렌터카, 관광버스, 여행사,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체들은 휴업에 들어 갔거나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도 멈춰 서있다. 울릉도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포항 노선을 제외한 3개(강릉, 묵호, 후포) 노선은 잠정적으로 운항을 연기한 상태다.

이 여객선들은 당초 3월 초부터 운항 예정이었지만, 3월 말로 연기 했다가 4월 중순이나 말로 재연장 했다. 여객선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예약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씨(46세)는 “매년 3월이면 6월 중순 예약까지 완료 했었지만, 올해는 여행 문의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숙박업을 하는 김모씨(52)도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 때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도 안될 만큼 힘들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잠도 안온다”고 울먹였다.

한편, 울릉군은 1일부터 코로나19에 총력대응하고 지역사회 지원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직격탄을 맞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6개 분야(예산·세제·계약분야, 지역경제·소상공인분야, 생활·복지분야, 문화·관광분야, 농축산·어업분야, 보건·의료분야)의 32개 사업이 대상이다.

이 사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와 소상공인 등 지역민을 지원하고자 울릉군이 자체 수립한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 계획이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현저히 낮은 울릉군이 지역민의 어려움을 얼마나 해소할지는 미지수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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