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반

경주 고 손봉순 여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로 선정

중앙시장에서 포목점 운영하며 82세 사망때까지 꾸준히 선행

경주의 고 손봉순 여사에게 국민훈장이 수여된다.
경주의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일생동안 선행을 베풀었던 고 손봉순 여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이 수여된다.

경주시는 2019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동백장에 고 손봉순 여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손 여사는 1936년 경주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고, 결혼과 함께 중앙시장에서 자그마한 포목점을 운영하며 3명의 자녀를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 한 귀퉁이에 주린 배를 안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한다. 불우하게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했다. 그날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그 아이를 본인의 친자녀와 함께 먹이고, 입히고, 학교에 보냈다. 그때가 1964년 즈음이다.

그 이후로도 손 여사는 모두 12명의 무의탁 고아를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모두가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았음에도 가슴으로 낳은 자녀를 친자녀와 다름 없이 양육해 출가시킨 이야기는 아직도 경주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손 여사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84년부터 17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는 동거부부 138쌍에게 결혼예복을 선물했다.

1987년부터는 양로원, 보육원, 장애인시설 등 경주 소재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각종 위문품을 전달했다. 특히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장학금과 문화재 견학 등을 꾸준히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100여 명의 무의탁노인과 50개소 양로시설, 경주경찰서 전경들을 위해 해마다 김장을 담가주는 등 지역 사회 곳곳에 그녀가 남긴 나눔과 봉사의 흔적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하루도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해 분주했던 손 여사의 삶은 2018년 82세의 일기로 영원한 안식을 얻었다.

생의 마지막에도 그녀는 “남은 포목은 경주시를 위해 써 달라”고 유지를 남겼다. 이에 경주시는 도매가 1천만 원 상당의 포목을 경주의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에 사용토록 축제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요즘 고 손봉순 여사의 국민훈장 수상 소식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숨은 봉사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경주시민들에게는 뿌듯한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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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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