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정신병원 확진자 74명 발생||90명 확진자 나온 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전수조사

▲ 지난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제이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연합뉴스
▲ 지난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제이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연합뉴스




대구 달성군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등 7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정신병원이 9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다 보니 보건당국이 집단 감염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제2미주병원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75명(간병인 1명, 환자 74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입원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밝힌 3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제2미주병원이 지난 18일부터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는 점이다.



대실요양병원은 지난 18일 병원 종사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총 9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동일한 건물을 사용하는 두 병원에서 확진자만 165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셈이다.



처음부터 제2미주병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실요양병원에서 20일까지 확진자가 52명 발생했지만, 대구시는 하루 뒤인 21일 제2미주병원 종사자 72명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했다.



시는 폐쇄병동인 점을 감안해 종사자를 먼저 검사한 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살필 계획이었지만, 이 과정이 일주일 가량 소모되면서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폐쇄병동인 정신병원 특성상 종사자를 먼저 검사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계속 모니터링을 해왔고, 확진판정이 나자마자 전수조사 및 코호트 격리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며칠을 두고 두 병원 사이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두 병원은 지상 12층짜리 같은 건물에 나란히 입주해 있다. 건물 3∼7층에는 대실요양병원이, 8∼12층은 제2미주병원이 입주해 있다.



대실요양병원 환자들과 제2미주병원 환자들이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건물 1층에 있는 입구와 공용 복도, 화장실을 같이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지난 19일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 발생 후 두 병원을 연결하는 계단은 차단됐다.

엘리베이터도 병원별로 각 1대씩 따로 사용했다.



대구시는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CCTV를 통해 이달부터 해당 병원을 드나든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환자 면회자 등 출입자 명단도 확보해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