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드론) 경주지역 총선 상호비방에 고소고발전 이어 혼탁분위기

발행일 2020-03-29 15:12: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통합당 후보 공천에 타정당 후보들까지 비난전 가세, 박병훈 후보 김석기 후보 검찰에 고소장 제출

미래통합당 경주 박병훈 후보 지지자 100여 명이 지난 27일 황교안 대표 선거사무실과 국회를 방문해 경주막장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경주지역 총선 분위기가 상호 비방에 이어 고소고발전으로 전개되면서 극도의 혼탁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27일 등록마감 결과 경주지역은 무소속 2명을 포함 7명이 등록해 경북도내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주지역의 혼탁선거분위기는 미래통합당 후보 선정과정에서 비롯됐다. 통합당은 경주 후보를 여러 번 번복하면서 후보등록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통합당은 지난 23일 경선을 통해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의제기 등으로 최고위원회의 요청으로 결정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공천위는 공천 유지 결정을 내렸다. 최고위의 제동으로 공천위는 결정을 뒤집고 경선에서 탈락했던 김원길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미래통합당 경주 박병훈 후보 지지자 100여 명이 지난 27일 황교안 대표 선거사무실과 국회를 방문해 경주막장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공천위의 결정은 지난 25일 최고위의 결정으로 다시 뒤집혀 김원길과 컷오프됐던 김석기 의원과 경선한다고 발표했다. 통합당은 후보등록일인 26일에 여론조사를 벌여 김석기 의원을 공천했다.

김원길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재조사를 요청했다. 박병훈 후보는 지난 27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김석기 후보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병훈 후보는 “2014년 경주시장 선거에서 최악의 혼탁선거 조장 등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허위의 내용을 유포해 경선에서 이긴 후보의 공천권까지 빼앗아 갔다”며 김석기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비난도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후보는 “통합당은 원칙 없는 공천 번복으로 정치를 혐오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면서 “경주시민의 민심을 농락한 통합당 지도부를 규탄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의당 권영국 후보도 “통합당의 김석기 후보 공천과 등록은 ‘코로나19로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할 제1야당이 경주시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막장 사천했다”며 “막장 사천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반인륜적 행위를 한 후보를 심판하겠다”면서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일윤 후보는 “통합당의 공천과정과 결과는 한 사람의 인격과 정치인생을 송두리째 없애버리게 된 것으로 우리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결코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석기 후보는 “경선을 통해 경주 시민은 능력 있고 힘 있는 재선의원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본선에서의 압승으로 지지해주신 경주 시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