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갑 곽대훈 북구갑 정태옥 지역구 시의원 각각 한명씩 등돌려 …아프지만 탓할 순 없다.

▲ 곽대훈 의원이 지역구민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곽대훈 의원이 지역구민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정태옥 의원이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정태옥 의원이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4.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배제의 아픔을 겪은 대구 달서갑과 북구갑 무소속 후보들인 곽대훈 의원과 정태옥 의원이 또 한번의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을 위한 헌신도에서 누구에도 뒤지지 않았지만 전격 공천 컷오프라는 쓴 맛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회에 진출시켰던 지역구 시의원이 자신들에게 등을 돌리는 배신감에 또 한번의 가슴 먹먹함을 느껴야 했기 때문이다.

3선 구청장 출신의 달서갑 곽대훈 의원과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의 북구갑 정태옥 의원은 공교롭게 뛰어난 의정활동외에 지역구민들과의 소통과 친화력 측면에서 지역 의원들 중 으뜸으로 꼽힌다.

대구 최고수준의 지역구 활동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당무감사 성적 앞순위를 늘 기록해 왔고 지난해 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당의 투쟁 전선 맨 앞에서 활약했다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 체제에서 곽 의원은 단순한 고령이라는 이유로 정 의원은 인천 경기 선거 승리를 위한 희생양으로 기준과 원칙이 없는 막장 공천의 전형이라는 측면에서도 똑같은 아픔을 겪었다.

이들의 가장 큰 아픔 중 하나는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자식같은 시의원이 등을 돌린 점이다.

곽대훈 의원 지역구 2명의 시의원 중 한명인 이영애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26일 전격적으로 통합당 홍석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홍 후보캠프에 합류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문재인정부를 심판하기위한 통합당의 잔류"다.

곽 의원은 일단 이영애 시의원의 통합당 잔류 의지를 탓할 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미 시·구의원들에게 탈당여부는 자유의사에 맡긴다고 통보했다.

그는 자신을 컷오프 시킨 당에 대한 원망에 앞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시민 공천장을 받았고 통합당의 잘못된 공천 결과를 되돌리고 20여일간 잠시 당을 떠날뿐 다시 당에 복당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곽 의원 주변은 애환을 함께 해온 시의원 한명의 등돌림과 관련,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 되고야 마는 현실 앞에서 서글픔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정태옥 의원과 맥을 함께 한다.

정 의원 지역구 시의원 중 한명인 대구시의회 최연소(막내) 의원인 김지만 의원이 정 의원 캠프 불참과 함께 통합당 잔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 의원의 속내는 쓰릴 수 밖에 없다는게 관계자의 얘기다.

지역 정가는 이들 시의원들의 통합당 잔류와 관련, 총선 결과에는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인 곽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동정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의리를 놓고 이들 시의원들의 거취에 대해 잘잘못을 논할 순 없지 않냐면서 “다만 험한 여정을 앞둔 무소속 후보들로선 약이 될 수도 있다. 바닥 민심엔 동정 여론이 더욱 확대되면서 통합당 후보들에게 이들 시의원들의 잔류가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곽 의원과 정 의원은 나란히 26일 무소속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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