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6ㆍ25 참전용사의 끝없는 대한민국 사랑 ‘감동’

▲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회장이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심정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
▲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회장이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심정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
멜레세 테세마(90)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회장의 70년을 이어온 끝없는 대한민국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구구절절한 심정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

멜레세 테세마 회장은 “스무 살 이후로 조국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에 하루하루 큰 근심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안부 인사를 시작으로 편지를 써내려갔다.

그는 “70년 전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이라도 당장 대한민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나의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잿더미 속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며 “이러한 저력과 힘이라면 충분히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전했다.

또 “2015년 12월 백 군수와의 첫 만남 자리에서 ‘보훈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짧은 만남에도 같은 아픔과 자부심을 느꼈기에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진실한 친구가 됐다”며 백 군수와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끝으로 “나의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도한다”며 ‘파이팅 칠곡! 파이팅 대한민국!’이라는 짧은 응원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백 군수도 멜레세 테세마 회장에게 답장을 보내 감사의 인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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