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다가 가출했던 무연고 사망자가 2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가족과 20년 간 소식이 끊긴 90대 A(여)씨가 15년 전 지역 위탁시설에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해 유족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에 한 남성이 방문해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찾아 달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20년 전 가출한 어머니의 생사 여부라도 확인해 제대로 된 제사라도 모시고 싶다는 것.
지역 무연고자들은 요양원을 통해 대구시 사회서비스원(구 희망원)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노인의 주민등록발급 사진과 일일이 대조하던 중 해당 시설에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대구시 사회서비스원에 2002년 9월18일 입소해 2005년 3월29일 사망했다.
사망 후 화장한 유골을 대구시립공원묘지에 안치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가족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해당 남성은 20년 만에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라도 어머니 제사를 제대로 모실 수 있게 돼 한을 풀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비록 가족과 상봉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이 지금이라도 마음 편히 어머님 제사를 모실 수 있도록 도움을 줘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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