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미시의원들, 또 개인 송사 관련 자료 요구

발행일 2020-03-24 17:34:3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미시의회 전경.
개인 송사 관련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본보 11일 9면)해 물의를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의원들이 또다시 같은 성격의 자료를 구미시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소속 신문식 시의원은 지난 17일 의회사무국에 변호사 선임약정서(사건위임약정서), 송금내역서, 변호사 해임약정서(사건위임 해지서), 해당 법무법인과 주고받은 서류 일체 등을 요구했다. 모두 같은 당 김택호 시의원의 제명 관련 소송에 관한 내용이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지난 16일부터 다시 시의원직을 상실한 상태여서 신 의원이 대신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신 의원 측이 구미시의회 사무국이 의회 고문변호사가 있는데도 이번 항소와 관련 외부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한 것이 문제가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 안팎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구미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비상근무 중인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소송 등과 관련한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한 구미시의원에게 자숙과 자제를 촉구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자료의 양이 많고 적은 걸 떠나 이런 긴급한 시기에 자신들 개인 송사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신 의원의 이번 자료 요구 의도가 ‘상식 밖’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 재판에 진 변호사에게 또다시 소송을 맡기자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고문변호사가 의회와 의원 간 소송을 맡는 걸 부적절하게 보인다”고 꼬집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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