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복잡한 심경

발행일 2020-03-24 15:26: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성갑 판도 뒤흔들 무소속 행보 본격 가동…24일 탈당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대구 수성갑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복잡한 심경이 지역 정가의 화두에 올랐다.

이 전 청장은 결국 24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했다.

무소속 출마를 이미 선언한 이 전 청장이 26일 후보 등록을 공식화 하면서 대구 수성갑의 총선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수성갑은 전국 최대 이슈지역으로 이미 떠오른 상황. 4선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결에 초선 의원 출신인 친박신당 곽성문 의원이 가세, 모두 합해 9선이 맞붙는 지역은 전국을 통틀어 수성갑 한 곳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선 출신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총선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을 쥐고 있다.

이 전 청장이 후보등록을 할 경우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날개를 다는 격이 되는

반면 통합당 주호영 후보는 이 전 청장의 후보 등록을 끝까지 막아내야 다소 쉬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전 청장은 선거기간 내내 주호영 후보와의 경선 여론 맞대결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단일화다. 지역의 동정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무소속의 외로운 싸움에 뛰어든 이진훈 전 청장.
이 전 청장은 주호영 후보가 수성을에서 돌연 수성갑으로 전략 공천이 되지 않았다면 통합당 공천은 지역 여론상 따 놓은 당상으로 보고 있다.

공천장을 앞에두고 주호영 변수에 당했다는 점에서 이 전 청장은 억하 심경이상으로 억울함과 분노, 배신으로 치를 떨 수 밖에 없다는게 이 전 청장 측의 전언이다.

이 전 청장측 관계자도 “사실상 빼앗긴 금배지에 대한 아쉬움은 눈물만으론 지울 수 없다. 수성구청장 공천을 줬던 주호영 후보를 배신자라고 큰소리 치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하다. 지지자들이 있는한 물러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복잡한 심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충분한 명분을 주호영 의원이 직접 줘야 한다”며 “주변을 통해 이 전 청장의 불출마 압박을 계속하지 말고 직접 담판을 짓길 바란다. 불난집에 부채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청장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표는 많아야 30%대다 나머지 70% 표심을 놓고 싸우면 된다. 인지도도 뒤지지 않고 무소속 출마 명분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의원과 여론경선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 반드시 주 의원과 저를 두고 수성갑 주민들의 심판을 제대로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시당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이 전 청장의 최종 후보 등록을 끝까지 막아야 하지만 여전히 초시계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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