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현권 예비후보, 상대 후보 지지자 사진 무단 유포

발행일 2020-03-23 16:54: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더불어민주당 구미을 김현권 예비후보가 유포한 미래통합당 김영식 예비후보의 사무실 개소식 현장 사진. 초상권 침해 논란이 되자 참석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다시 배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구미을 김현권 예비후보가 상대 후보 측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을 무단으로 유포해 말썽이 되고 있다.

민주당 김현권 후보 측은 지난 22일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김영식 예비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을 비판하는 보도자료와 함께 개소식 현장을 찍은 사진을 함께 배포했다.

지난 20일 통합당 김영식 후보 측이 ‘오프닝 데이’를 가진 뒤 밴드 등 각종 SNS에 올린 사진 가운데 하나로 김현권 후보 측이 캡쳐해 사용했다.

문제는 이렇게 유포된 사진을 통해 참석자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사전 동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참석자들의 경우 초상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사진에 찍힌 일부 참석자들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김현권 후보 측은 사진에 나온 참석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하지만 얼굴이 노출된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내 얼굴과 정치적 선택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현권 예비후보 측은 “해당 사진은 상대 후보 측의 밴드에 올라온 사진을 캡쳐한 것”이라며 “밴드 등에 올라온 것 자체가 이미 공개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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