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322개 중 76%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했다 응답 ||한은 “제조업 중심

▲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매출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 자금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텅빈 동성로길. 대구일보DB
▲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매출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 자금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텅빈 동성로길. 대구일보DB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매출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 자금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11~16일 대구·경북지역 내 40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및 주요 업체에 대한 별도의 전화 모니터링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지역 기업 322개 중 75.8%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매출이 ‘매우 감소’, 자금사정이 ‘매우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44.6%, 3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서비스 업체 중 절반가량인 48.5%가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 7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도 20%를 웃돌았다.



과반수 이상의 업체가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시간을 단축(58.3%)했으며, 임시 휴업(21.4%)을 했다는 응답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임시 휴업한 업체 중 절반가량(45.5%)은 영업을 2주 이상 중단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사업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반면 소비자와의 직접 대면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 및 운수업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음식숙박업의 경우 주요 지역 축제가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외식이 줄고 주요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소매점은 백화점과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여행업·운수업 역시 여행 자제 및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대구공항 이용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이달 말까지 대구공항 국제선 전 노선의 운항이 중단될 예정으로 매출 감소가 계속될 전망이다.



문화서비스업도 대구시내 모든 대형 영화관이 영업을 중단하고, 스포츠 및 문화행사가 취소되면서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서비스업에 비해 매출 감소폭은 적은 편이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수요 둔화, 부품 조달 차질 등의 영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지역 제조업체는 대부분 현재까지는 수출보다 내수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생산 및 수요 둔화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경제조사팀 조태진 과장은 “최근 유럽·미국 등에서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추후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한층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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