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 첫 선거운동 부터 정치9단의 노회 정치 선보여 ||

▲ 홍준표 전 대표가 18일 수성못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홍준표 전 대표가 18일 수성못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4·15 총선 대구 수성을 점령에 나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당한 대쪽 정치 행보가 아닌 정치 9단의 노회한 정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당 대표 2번에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까지한 그의 중량감 있는 체급이 대구 수성을 첫 선거운동부터 약체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저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며 무소속 대구 수성을 출마를 공식 선언, 4·15 총선 전국적 이슈 지역으로 급부상 시켰다.

이날 대구 경제판을 뒤집을 획기적 정책안도 내놓았고 또 한번의 대구 출신 대통령을 낳을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도 보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구의 존엄과 영광 번영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각오는 18일 오전 시작된 첫 출근길 인사에서부터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의 출근인사는 불과 30여분.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이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언론들의 사진세례모니가 끝나자 마자 돌아섰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성의없는 첫 인상이었다는게 목격한 이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홍 전 대표가 한국당 대선 후보 당시 잠못 이루고 그에게 표를 몰아줬던 당시 수성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인선 미래통합당 경선 후보와 잠시 마주쳤지만 눈길하나 주지 않은 것도 그의 무게감을 줄였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사태임에도 불구, 용지아파트 목련시장·수성시장·파동시장 대구향교 등을 찾는 본선전 못지않은 광폭 선거운동을 펼쳤다.

무소속 후보인 그의 선거운동 복장은 무소속 상징인 백색 점퍼가 아닌 붉은색 계열의 미래통합당 후보 복장이었다.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25일 통합당을 탈당하겠다는 속내가 이날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보수텃밭이자 통합당의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대구 수성을 주민들과의 첫 만남부터 일단 자신이 통합당의 후보임을 각인시켜야 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게 정가 일각의 관측이다.

또 홍 전 대표의 25일 탈당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결정될 통합당 수성을 공천자와 똑같은 색깔의 점퍼로 몇일간 지역을 누빌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인지도와 중량감에서 앞선 홍 전 대표로서는 빠른 시간내 수성을에 연착륙 할 수 있는 최고의 선거전략이라는 평가다.

이경근 정치평론가도 이 대목과 관련, "통상 무소속 출마는 탈당과 동시에 이뤄지는데 반해 홍 전 대표의 탈당은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면서 "이는 정치 9단 홍 전 대표의 고도의 선거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통합당 당원들에게 되례 노회한 꼼수 정치로 보인다는 점에서 통합당 공천자가 결정되는 즉시 탈당, 떳떳한 승부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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