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이 마당에...일부 종교단체 예배강행 논란

발행일 2020-03-17 15:48: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북구 H교회 예배 강행하다 주민과 마찰...경창 출동

수성구 B교회 재직자 참석 예배진행...다음주 참석범위 확대

16일 신도 40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두 46명이 확진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최근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와 부천시 생명수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종교단체 집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최근 일부 종교단체들의 예배가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 북구 H교회는 지난 14일 오후 7시께 신도 수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강행했다.

인근 주민이 예배를 하지 말아달라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교회 측과 마찰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까지 출동했다.

지난 15일에는 대구시 수성구 B교회는 장로, 권사 등 주요 재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 측은 오는 22일에는 200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하는 예배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교인 간 2m 거리를 유지하고 2~3층까지 자리를 채우면 200명 이상 신도들이 참여하는 예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염 우려 때문에 자리가 차면 교인들을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구지역에는 지난 1일부터 3주째 종교단체의 예배가 열리지 않고 있다.

대형교회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예배를 실시간 중계하는 등 사이버 공간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교회는 방송장비 부족 등으로 이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이번에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경기도 지역 교회도 소규모 교회다.

대구시는 “종교단체의 집회 금지는 권고사항이라서 강제할 수 없다”며 “해당 교회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5일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예배를 실시한 교회 137곳을 대상으로 17~29일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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