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보수텃밭 TK …막장 공천에 이어 비례대표마저 TK 홀대

발행일 2020-03-17 15:06: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철수 당으로 몰려가는 보수텃밭 표심 우려 목소리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으로 향한 TK 표심이 갈 곳을 잃어버렸다.

보수텃밭의 최대 수혜 정당인 미래통합당의 낙하산 ‘막장’ 공천에 이어 통합당 대구시당 마저 시구의원에 대한 막가파식 공천을 자행하더니 이제는 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TK 출신 완전 배제라는 오만 공천이 TK 자존심에 또 한번 ‘칼’을 꽂았기 때문이다.

당장 TK 4.15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에 앞서 ‘미래통합당을 심판해야 겠다’는 목소리가 TK 전역을 휩쓸 기세다.

지역민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극복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보수텃밭의 가장 큰 수혜정당인 통합당이 힘을 보태기는 커녕, 총선을 앞두고 TK 홀대로 불을 지르면서 당장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지역 정가의 도마에 올랐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핵심 친박계 한선교 의원을 대표로 보낸 책임론도 피할 수 없게 됐고 TK 통합당 막장 공천에 대한 십자가도 짊어져야 하는 등 TK 민심이 황 대표를 떠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미래한국당은 16일 비례대표 40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TK와 연고있는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만 당선은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39번에 배정했을 뿐 TK 출신을 완전배제했다.

지역몫 비례대표가 유력시 됐던 토종 인사인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인 양명모 전 시의원의 이름은 아예 없었고 또 다른 권오섭 시당 상임위원장 등 TK 인사들은 서류심사 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철저하게 TK를 홀대했단 얘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상황실 앞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때문에 지역 정가는 통합당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며 비례대표만으로 총선을 치루겠다며 TK 인사들을 우대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 당에 비례정당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 19확산 사태에 몸을 아끼지 않고 15일간 대구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 온 안철수 대표의 진정성을 얘기하면서다.

이같은 목소리에 통합당 시당 핵심 당직자들 조차 동조하고 있다.

통합당 대구시당 원로인 손동락 고문은 17일 "통합당 당원으로서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벌인 TK 완전배제 비례대표 선정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이번 과정에서 신뢰가 무너졌고 당에 끊임없이 성원을 보내준 지역민들에게 부끄러울 뿐"이라며 "나 자신도 안철수 당에 표를 몰아주고 싶은 심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달서갑, 북구갑은 물론 TK 곳곳에서 일어난 막장 사천으로 인해 보수분열 총선은 불가피한 것 같다. 통합당 일부 당원들은 대놓고 탈당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통합당 지도부를 겨냥, TK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통합당 심판론이 이번 총선의 프레임이 될까 우려된다. 황교안 대표의 특단의 후속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한 정치평론가도 “TK 통합당 당원들조차 공천 후폭풍에 표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면서 “TK의 보수 품격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지도자들이 무너뜨리고 있다. 서서히 무소속 바람이 일고 있다”고 통합당에 경고장을 날렸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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