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드라이브 스루’ 강도다리 활어회 판매 ‘대박’

▲ 코로나19 한파 극복을 위해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인근 도로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강도다리 활어회를 판매하는 이색 판촉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코로나19 한파 극복을 위해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인근 도로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강도다리 활어회를 판매하는 이색 판촉 행사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영업을 하는 횟집이 대박 매출을 기록했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남구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린 활어회 소비촉진 ‘드라이브 스루’ 판매 행사에서 횟감 800㎏(1천600만 원 상당)이 조기 매진됐다.

포항 구룡포 일대는 인기 드라마 촬영지 등이 있어 평소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해맞이광장을 비롯해 인근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등 주변 관광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인근 상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상태다.

이날 판매된 횟감 어종은 동해안에서 주로 양식한 강도다리로, 넙치(광어)보다 식감이 좋아 인기다.

높은 수온에 약한 어종이라 여름철이 오기 전에 판매하지 못하면 대량 폐사될 우려가 높아 포항시에서 소비촉진을 위해 이 같은 판매 묘책을 동원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패스트푸드 햄버거나 커피전문점 등의 영업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횟집은 이용객이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운전석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면 동시에 수족관의 살아 있는 강도다리를 썰어 포장용기에 남아 전달한다.

젓가락과 초고추장, 채소 등을 함께 제공해 이용객은 별도 손질할 필요없이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가격은 ㎏당 2만 원이다. 일반 식당 판매가에 비해 1만 원 이상 저렴하다.

행사 당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영업은 정오부터 주민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준비된 횟감 500㎏이 판매 개시 3시간 만인 오후 2시께 동났다. 추가로 들여온 300㎏까지 오후 5시께 모두 판매됐다.

포항지역 연간 강도다리 판매량은 총 1천500t으로,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고수온이나 적조 때 물고기 폐사 우려가 커지자 드라이브 스루 생선회 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소비촉진 행사를 확대하고, 온라인 쇼핑몰 당일 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안정적인 출하처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