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무소속 출마자 홍준표와 무소속 연대하나?

발행일 2020-03-15 13:42: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통합당 잘못된 공천 바로잡는데 주력’…홍 대표와의 연대는 아직 시기 상조

점퍼 색깔이 바뀐 곽대훈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무소속 연대는 없다. 미래통합당 잘못된 공천 심판을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의 17일 무소속 대구 수성을 출마 선언에 이어 대구지역 무소속 출마 행렬이 잇따를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막장 공천의 희생양인 된 대구의 곽대훈 의원(달서갑)이 지난 13일 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정태옥 의원(북구갑)이 빠르면 이번주중 무소속 출마행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성갑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중남구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도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 중 홍 전 대표와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후보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합당의 잘못된 공천을 민심을 통해 바로잡아 통합당에 복귀, 문재인 정권 교체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홍 전대표와의 연대는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곽대훈 의원의 경우 통합당 이두아 전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의 경선 승부 결과와 관련없이 무소속 출마행에 대한 뚜렸한 명분속에 지역 동정여론이 뜨겁다.

동료 의원인 강효상 의원도 곽 의원과 관련, 지난 4년간 훌륭하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보였고 상임위 활동이나 지방선거 성적, 지역 활동 등에서 어떠한 흠결도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달서갑 지역주민들의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2년 전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아 대구시당을 재건시킨 공이 크다는 강 의원은 패스트트랙 투쟁과정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곽 의원에 대한 당 헌신과 투쟁성도 높이 샀다.

곽 의원 보다 고령인 통합당 공천후보가 많다는 점에서 나이를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것은 특정인을 내려보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게 정가 일각의 분석이다.

정태옥 의원
당내 정책통으로 알려진 정태옥 의원 역시 당무성적도 수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지역구 활동이 강점이다.

통합당에서 TV토론에 나가 당의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책통이고 토론에서 여당 의원에 반박하다가 순간적으로 다소 지나친 발언이 있었다고 해서 좌파들이 짜놓은 막말 프레임에 공천배제 된 것은 통합당의 대표적 막장 공천의 표본으로 비판받고 있다.

정 의원 지역에 낙하산 공천된 양금희 전 여성유권자연맹회장의 최근 행보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강행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양 전 회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확산 사태로 아깝게 목숨을 잃자마자 곧바로 이명규 전 의원을 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최소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삼우제는 지내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 정치 도의적 행보가 아쉽다는 얘기다.

또 본부장에 임명됐다고 알려진 이명규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일제히 반기를 들면서 이 전 의원도 본격적인 행보를 유보하는 등 사실상 양 전 회장측의 지지세 확산이 주춤하고 있는 것도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행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주호영 의원의 전격적인 전략 공천으로 경선기회를 놓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오는 17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예고돼 있다. 공천 재심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이 전 청장은 주 의원과의 경선 대결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 무산되면서 수성갑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재선 구청장으로서 통합당 공천이 유력시 된 이 전 청장의 무소속 출마행은 수성구 전체 선거 구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도건우 전 청장 역시 한 때 인적쇄신 대상자로 지목된 곽상도 의원을 겨냥, 정면 도전장을 날릴 작정이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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