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홍준표의 식민지는 아니다 목소리 ||갈데는 많지만 오라는데는 없는 홍준표 전 대표의

▲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의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다. 4.15 총선에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TK 민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형국이다.

막장 미래통합당 TK 공천에 자존심이 상했고 TK를 자신의 한풀이 장으로 만들려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간보기 행보는 상한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 시비앞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독립투사 시인의 시비앞에서 대구민심을 거론하며 사실상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가시화 한 셈이다.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과 양산을지역을 지나 통합당 공천 컷오프의 한을 만만한 대구 양지에서 풀 작정이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고 명분이 없다는게 정가 일각의 목소리다.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통합당 지도부와 다를바 없이 대구에서 금배지를 달아 TK를 지지기반으로 차기 대권행을 노리는 철저한 자기 정치만을 위한 간보기 행보만 계속 거듭했다는 얘기다

홍 전 대표는 17일 무소속 출마지역으로 정한 수성을 과도 아무 인연이 없다. 대구 정치1번지라는 이유하나만을 내세웠다.

유일하게 대구 출신임을 내세우는 영남고도 달서을 지역에 있다. 영남중 동문인 윤재옥 의원과도 싸울 수 없고 대구 중남구 등 민심이 요동치는 통합당 현역 의원과의 격전은 피한 채 쉬운 상대 지역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지난 14일 이인선 예비후보에 대한 대구여성경제계 지지선언
▲ 지난 14일 이인선 예비후보에 대한 대구여성경제계 지지선언
수성을 지역은 정치1번지 이전에 대구의 경제 중심지다. 소상공인, 시장상인 등 바닥 경제를 이끄는 서민들의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경제전문가이자 토종여성 후보인 이인선 전 경북도경제부지사가 통합당 주자로 나설 확률이 높은 곳이다.

지난 14일 대구여성경제인회,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대구경북지회 등 경제단체 주요 회원들은 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심을 외면한 채 경제통인 토종 여성 후보를 상대로 쉽게 금배지를 따겠다는 홍 전 대표의 얄팍한 속내가 엿보인다.

홍 전 대표의 간보기 행보는 경선지역인 동구갑과 달서병 등 여러지역을 찔러보는 대목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다.

대구시가 홍 전 대표의 식민지가 될 수 없다. 정가 관계자들은 홍 전 대표가 수성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간보기 행보가 길어지면서 그의 정치적 역량도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다.

통합당 TK 막장 공천도 민심의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고싶은 공천을 감행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사퇴했지만 무늬만 TK 인사를 내려보낸 이석연 공관위 체제가 지속되면서다.

잘못된 공천을 더이상 되돌리지 않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막판 결단으로 보인다.

이번 공천은 결국 TK의 일잘하는 현역 의원만 골라 컷오프 시키고 진박 친박프레임에 쌓인 곽상도 이만희 의원 등을 친황(친 황교안)계로 입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서울 험지 경선 중인 강효상 의원과 공천 배제된 경북의 3선 중진 강석호 의원은 잇따라 일잘하는 현역의원을 되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 의원은 당에 헌신하고 당의 전면에서 투쟁한 대구의 곽대훈 의원과 정태옥 의원 등을 되살려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TK의 인재들이 총선 때마다 억울한 희생양이 되어 대거 죽어나가는 악습을 끝내야 한다”면서 TK는 인물을 키우지 못하는 불모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것도 TK가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의 손에 일잘하는 인재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강석호 의원도 “경북지역은 21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국회 부의장,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면서 “이제 막 정치를 배워 지역발전을 꾀하는 초선들까지 컷오프 시키는 것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경북이라는 이유로 현역 의원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인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행위이며, 무조건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잘못된 공천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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