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창립기념일 14일…혹시 모일까? 불안감 확산

발행일 2020-03-1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매년 3월14일은 신천지 연중 가장 큰 행사인 탄신예배 있는 날

신천지 신도 5천여 명, 12일 자가격리 해제 소식에 불안

신천지 창립일인 3월14일을 앞두고 지역민 사이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의 불신으로 인한 코로나19 불안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커뮤니티 대구맘에 올라온 글 캡처.
신천지 창립일인 3월14일을 앞두고 지역민 사이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의 불신으로 인한 코로나19 불안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커뮤니티 대구맘에 올라온 글 캡처.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던 대구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잠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신천지의 ‘여진’이 또다시 발생할 우려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신천지 신도 5천여 명이 격리해제 된데다, 특히 오는 14일이 신천지의 연중 최대 규모 행사인 창립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지역의 집회 및 모임 행위 자체를 금지하다고 발표했고, 신천지 역시 올해 창립기념일 행사는 생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신천지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진 지역민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상당수 신천지 신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도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는 것은 물론, 동선에 대해서도 거짓 진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확진 검사 대상자가 잠적하고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신천지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아 12일 격리해제 되는 신천지 신도는 지역 내 신천지 전체 신도 1만45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천647명이다.

시는 신천지 신도간 전염사례가 많고 아직 검사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들로 인해 코로나가 1차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모임·집회 금지를 요청했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입원 대기 중인 다른 신천지 신도와의 접촉 및 만남 자체를 일체 삼가해달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기한이 도래하는 신천지 교회 및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폐쇄 기한을 2주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천 명에 달하는 신도의 행적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 큰 우려는 14일이 신천지 창립 36주년 기념일이란 것.

신천지는 해마다 3월14일 창립일 전후로 대규모 기념예배를 진행해왔다.

매년 이 행사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12지파장과 사역자, 신도 등 2만여 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할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진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격리해제 기준 자체를 엄격하게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12일 신천지 신도 5천600여 명 격리해제 소식과 신천지 창립일을 알리는 글에 대해 ‘신천지에 너무 관대한 것 아니냐?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들이 있는 만큼 격리해제는 신중해야 한다’, ‘12일부터 집 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겠다’, ‘모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연중 가장 큰 행사여서 또 몰래 모임을 갖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신천지 말은 더 이상 믿지 못 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리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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