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푼이 모은 돼지 저금통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탁한 상주시민

발행일 2020-03-10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7일 오전 9시께 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여성이 상주시 동문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성금 70만2천 원이 담긴 비닐봉지를 전달했다. 박근배 동장 등 동문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비닐봉지에 든 돈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9시께 상주시 동문동 행정복지센터 60대 여성 A씨가 찾아왔다. 마스크를 착용한 그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돈이 이 든 비닐봉지를 건넨 뒤 홀연히 사라졌다.

놀란 직원이 이름을 묻자 밝히지 않은 채 “동문동에 오래 거주하면서 코로나19로 연일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이들을 응원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말만 남겼다.

여성이 떠난 후 비닐봉지를 확인한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콧등이 시큰해졌다. 비닐봉지 안에는 꼬깃꼬깃한 지폐와 100원짜리, 500원짜리 동전이 분류돼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이 기부한 동전과 지폐는 모두 70만2천 원이었다.

A씨는 평소 돼지저금통에 푼푼이 모은 것을 성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배 동문동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비상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큰 격려가 된다”며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보여 준 익명의 기탁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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