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코로나19 사태 추이 지켜본 후 개막 시기 발표 예정

▲ 전병율(오른쪽)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관련 공식 경기 개최에 대한 조언 등을 하고 있다. 이날 KBO 이사회는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 전병율(오른쪽)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관련 공식 경기 개최에 대한 조언 등을 하고 있다. 이날 KBO 이사회는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KBO리그 개막이 결국 연기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8일 예정이었던 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KBO는 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시즌 개막 연기에 대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사회에는 KBO 정운찬 총재를 비롯해 일정상 불참한 LG 트윈스를 제외한 9개 구단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별히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향후 전망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이자 차의과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전병율 교수가 이사회에 동석했다.

이날 이사회 화두는 리그 ‘개막 연기’였다.

지난 3일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고 개막 연기 방침을 논의했다.

당시 단장 회의에서 개막 예정일 2주 전(오는 14일)까지 개막 연기 여부를 결정짓기로 합의했다. 연기가 결정될 경우 개막일은 일주일 후가 된다. 또 2주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개막전 시행을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사회에서 KBO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개막을 예정대로 강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KBO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개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개막일은 선수단 운영과 예매 등 경기 운영 준비 기간을 고려해 2주 전에 확정한 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목표로 하며, 구단 당 144경기 거행을 원칙으로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정규리그를 준비 중인 각 구단의 준비 가이드라인도 정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동과 숙박 문제 등이 안정될 때까지 각 구단은 자체 청백전만 벌이고 구단 간 연습 경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사회 합의 내용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를 연고로 둔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일정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삼성 홈경기를 원정 경기 위주로 재편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리그 일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자 월요일 경기 및 더블헤더 편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2주간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 9일 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 회의를 열고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20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NPB 역시 KBO와 마찬가지로 4월 중 개막이 목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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