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전달, 자선경매로 대구 돕기 나서

▲ 뮤지컬 작가 한아름
▲ 뮤지컬 작가 한아름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예술계가 지역의 아픔 보듬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과 직·간접으로 인연을 맺은 국내외 유명 뮤지컬 관계자들이 지역 사회를 돕겠다고 나섰고, 미술계도 자선 경매 등을 통해 대구 돕기에 나섰다.

DIMF에 따르면 ‘DIMF 뮤지컬아카데미’강사로 뮤지컬 ‘영웅’,‘왕세자 실종사건’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작가 한아름과 국립발레단 창작발레 ‘호이 랑’을 비롯해 연극 ‘오이디푸스’, ‘리차드 3세’ 등을 연출한 서재형이 최근 DIMF를 통해 지역에 성금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DIMF 사업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벤허’의 작곡자 이성준은 심사비 전액을 DIMF 창작 지원 사업과 뮤지컬아카데미 사업을 위해 써 달라는 뜻을 전해왔다.

그는 “대구가 하루 빨리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길 바라고, DIMF의 국내 창작뮤지컬 역량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 뮤지컬배우 안재욱
▲ 뮤지컬배우 안재욱
DIMF 이사로 한국과 동아시아 문화산업 협력에 앞장서고 있는 노재헌 한중문화센터장과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 과정 강사로 활약하는 작곡가 신미경은 휴대용 손소독제 등을 DIMF에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DIMF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뮤지컬배우 안재욱은 최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2천만 원을 대구시에 지정 기부했고, 뮤지컬배우 강지혜도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대구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며 대구시 의사회를 통해 기부금을 전했다.

지원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DIMF와 MOU를 맺고 브로드웨이 연수 지원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현지 공연 유통사 ‘하모니아 홀딩스’ 켄 딩글다인 대표는 DIMF에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과 호주 등에서도 해외 뮤지컬 관계자들이 각종 물품지원과 이메일을 통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오고 있다는 게 DIMF관계자의 설명이다.

미술계도 대구 돕기에 나섰다. 한국화랑협회와 서울옥션은 오는 13일 ‘코로나19 피해 돕기 온라인 자선경매’를 열기로 했다. 화랑협회가 이번 경매를 위해 출품작을 접수한 결과 지난 5일까지 모두 73점의 작품이 모였다. 대구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 사진작가 배병우 소나무 작품 ‘SNM1A-099V’
▲ 사진작가 배병우 소나무 작품 ‘SNM1A-099V’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미술계 원로 김창열 작가를 비롯해 대구 출신인 이강소 최병소 이배 작가와 권순철 임옥상 작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작품을 기부했다.

사진작가 배병우는 소나무 작품 ‘SNM1A-099V’(추정가 5천만~6천만 원)를 내놓았고, 이왈종은 2014년작 ‘제주생활의 중도’(3천만~4천만 원)를 기증했다. 이강소의 ‘청명’(3천만~6천만 원), 김창열의 2015년작 ‘물방울’(4천5백만~5천5백만 원) 등의 작품도 기증품으로 나왔다. 서울옥션도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풍경’(6천만~8천만 원)을 출품했다.

경매 낙찰금은 전액 대구시에 전달돼 코로나19 관련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의료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은 “문화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서로 돕고 격려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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