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에서 여러번 발송 가능…제약 없어||거주지 아닌 자신의 위치에 따라 문자 수신돼|

▲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자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코로나 안전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루 수차례 온 같은 내용의 지자체 안전 안내 문자.
▲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자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코로나 안전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루 수차례 온 같은 내용의 지자체 안전 안내 문자.


대구지역 지자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매일 반복해서 발송하는 코로나19 안전문자로 인해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똑같은 내용의 안전문자를 무분별하게 보내다 보니 짜증이 난 시민들이 지자체에 항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안전문자는 대구시와 각 8개 구·군청이 직접 발송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017년 광역시에 재난문자 발송 권한을 줬으며, 지난해 9월에는 시·군·구로 권한을 확대한 것이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에 설치된 이동통신사 기지국에 따라 전파가 닿는 반경 내 휴대전화를 가진 지역민에게 안전문자가 발송된다.



즉 거주지가 아닌, 자신의 위치에 따라 해당 구청에서 보내는 안전 문자를 받게 된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보내는 문자가 수차례 수신되는 등 하루에도 중구난방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자체의 경계 구간에 있거나 기지국의 높이 및 휴대전화의 성능에 따라 다른 지자체에서 보내는 문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신되기 때문이다.



북구에 거주하는 이모(54·여)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오후 달성군청, 대구시, 중구청에서 하루에만 4차례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이는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닌 위치에 따라 문자가 발송되다 보니, 정작 자신의 거주지 정보에 관련된 문자는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또 발송 문자는 시간과 횟수 등에 제약을 두지 않고, 내용도 일관된 메시지가 아닌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 4일 오전 11시 ‘외출자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대구시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외출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침예절을 준수하라’는 같은 내용의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무분별한 안전문자가 발송되자 가뜩이나 코로나19의 감염위험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어 안전문자 발송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씨는 “조심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같은 내용의 문자를 하루에도 수차례 받으면 짜증이 밀려온다”며 “매번 울리는 문자 알람에 신경이 쓰여 알람을 전화기를 꺼두고 싶은 지경”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안전문자를 보낸 구청을 제외하고 시민들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하고 있지만, 전파가 겹쳐져 여러 번 문자가 수신된다”며 “가급적 일반적인 문자는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안전을 위한 대책으로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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