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최채흥·김윤수·양창섭, 선발 자리 놓고 경쟁

▲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젊은 사자들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자리는 한정돼 있는 반면 선발 자원은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현재 선발로 확정된 선수는 벤 라이블리와 뷰캐넌뿐이다. 두 외인투수가 1~2선발을 맡을 예정인 가운데 토종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발 후보군은 윤성환, 백정현, 양창섭, 원태인, 최채흥, 김윤수, 정인욱, 장지훈 등 8명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던 윤성환과 백정현이 선발 진입에 가장 근접해 있다. 하지만 윤성환의 경우 전지훈련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 걸림돌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장담할 수 없다.

또 지난 시즌까지 삼성 선발진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허삼영 감독이 변화를 꾀할 수도 있다.

젊은 투수 중에서는 원태인과 최채흥이 선발 진입에 앞서나가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4㎞. 구속 향상과 피칭 레퍼토리가 다양해진다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채흥.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채흥.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채흥은 지난 18일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평가전에서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시즌(2018~2019년)을 선발로 나선 경험도 있다.

김윤수는 선발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수는 지난 4일 LG와 경기에 등판해 5~6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책임졌다. 빠른 공을 가진 김윤수는 149㎞의 직구를 뿌리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년 만에 돌아온 양창섭은 허삼영 감독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빠졌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탓에 올 시즌 초부터 선발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허 감독의 구상이 바뀔 수 있다.

반면 정인욱과 장지훈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끝나가는 전지훈련에서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국내 투수의 선발 경쟁은 점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허삼영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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