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9일째인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청도 대남병원 확진 환자 국립건강정신센터 이송 치료와 도내 신천지 교인 관련 전수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9일째인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청도 대남병원 확진 환자 국립건강정신센터 이송 치료와 도내 신천지 교인 관련 전수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에 남아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오던 정신환자들이 늦었지만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돼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청도 대남병원에서 치료 중인 정신질환자 60명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자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곳 환자들의 특수성과 부적합한 의료시설 등을 이유로 중대본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송 치료를 요구한 지 꼭 일주일만의 조치다.

경북도 방역당국도 이날 “대남병원 중증 환자 6명과 경증 환자 12명 등 18명이 전날(26일) 오후 길병원과 충남대병원, 그리고 국립건강정신센터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중대본은 이날도 중증 환자 4명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하는 등 19명을 추가로 이송했다.

중대본은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병동을 확보하고 전문 의료인력과 치료 장비를 추가 투입해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환자를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 22일 대남병원 확진환자 90명에 대한 코호트(특정질병 노출환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으로 묶음) 격리 치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중대본에 이송 치료를 건의해온 이 도지사는 다음날인 2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관련 영상회의에서 국립건강정신센터 등 국가 시설 치료를 거듭 요청, 당일 6명의 환자가 충남과 수도권으로 옮겨졌다.

중대본은 지난 25일 정신병동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을 일반병동으로 재배치하는 등 해당 병원에서의 치료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난 26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문가들의 현장평가에서 음압시설이 없고 전문인력이나 전문치료장비 등 치료 환경이 부적절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날 전격 이송을 결정했다.

경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남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19일 확진자 2명이 나온 이후 27일 오전 기준으로 총 112명(정신병동 95명, 일반병동 1명, 종사자 9명, 사망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중대본은 지난 22일 경증 환자 90명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결정, 치료를 해왔으나 중증 환자들이 늘면서 부분적으로 이송을 해왔다.

나머지 환자들은 동국대경주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육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청도 대남병원에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어 이것이(환자 치료) 엉망으로 되면 우리나라의 보건행정을 세계적으로 자랑할 게 없을 것”이라며 “100% 치료가 잘 되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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