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삼매’를 주제로 달항아리 등 선보여

▲ 서양화가 ‘권유미 초대전’이 프로젝트 갤러리 ‘히든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 서양화가 ‘권유미 초대전’이 프로젝트 갤러리 ‘히든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프로젝트 갤러리 ‘히든스페이스’가 3월6일까지 서양화가 ‘권유미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유희삼매(遊戱三昧)’, 어떠한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 자재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오랫동안 꽃과 꽃병 그림을 그려왔던 작가는 쉼 없는 자기 내면의 갈등을 예술적 변화로 승화시켜왔다. 그 결과 꽃이 사라지고 꽃병은 점점 항아리로 바뀌어 갔다.

권유미 작가의 달항아리가 캔버스 전면에 등장하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도전이 있었다. 작가가 작업실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의 결과를 이번 작품으로 만나는 것이다.

달항아리는 그동안 많은 작가들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해 왔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이다. 하지만 권유미 작가의 달항아리는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전통 재료인 자개를 작은 조각으로 오려 하나하나 캔버스에 붙여 항아리 형태를 잡는다. 그 위에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달항아리가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달항아리는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발하는 자개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가 만나 절제된 미학을 선보이고, 사람들을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이처럼 향기롭고 화려한 꽃으로 심상을 자극했던 작가는 달항아리라는 주제로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찾아 이전과는 다른 완숙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히든스페이스 박진향 대표는 “이번 작품 활동을 통해 작가는 어떠한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의 경지인 ‘유희삼매’에 이르고 싶었을지 모른다”면서 “작품에 몰입하는 사이 이미 자신의 존재마저 의식 못한 진정한 ‘유희삼매’에 다달았을 것” 이라고 전했다.

권유미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32번의 개인전과 200여 차례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지역 대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프로젝트 갤러리 ‘히든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3월6일(금)까지 계속된다. 문의: 053-751-500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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