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지자체 확진자 동선 숨기나?…경북도 공개하는데 시민 불안 커져

8개 구·군청 확진자 동선 공개 안해, 타지역은 대부분 공개
시민들 동선 공개 요청 민원 쇄도…구청, 인력 부족 탓만

26일 대구 동구청의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동구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수가 확인될 뿐 동선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구의 구·군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해당지역 동선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확진자 발생 후 며칠이 지나야 질병관리본부에서 동선 파악을 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웃한 경북은 물론 부산, 경남 등의 지자체 대부분이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신속히 동선을 공개하는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이란 지적이다.

시민들은 무섭게 증가하는 확진자들의 중복 동선이라도 피하고 싶은 심정으로 지자체에 이들의 동선을 문의하고 있지만, ‘확인이 어렵다’는 대답만을 들을 뿐이다.

현재 대구의 구·군청이 공개하는 자료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수치뿐이다.

또 일부 보건소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에서는 질병관리본부의 규정 때문이라며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확진자가 대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해 보건소 인력이 대구 못지않게 부족한 경북지역 시·군청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진자 동선을 시간에 따라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 등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민들은 대구지역 지자체들이 확진자 동선 공개에 따른 혹시 생길 수 있는 껄끄러운 상황을 피하고자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달서구에 사는 박지숙(40·여)씨는 “보건소에 확진자 동선을 공개해달라는 부탁과 민원을 여러 번 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실시간으로 동선을 공개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된다고 했다”며 “비상 상황이라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이해하지만 확진자가 역시 많이 발생한 경북에서는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의 김형철(55)씨는 “보건소 측은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들의 동선은 대구 전 지역인 만큼 동선 공개가 무의미하다고 한다. 하지만 확진자와의 동선을 조금이라도 덜 겹치게 하고 싶은 심정으로 동선요구는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타 지역은 경우와 대구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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