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애인 등 집단시설 강타…경북 방역 초비상

발행일 2020-02-25 17:27: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5일 오후 4시 기준 258명 확진, 사망자도 8명으로 늘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5일 오전 11시20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박건찬 경북지방경찰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집단생활 시설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이들 집단의 잇따른 확진이 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기폭제가 되면서 도내 집단생활 시설에 대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25일 경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칠곡의 중증장애인 시설인 밀알사랑의집과 예천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극락마을에서 각각 22명과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청송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서도 지난 22일 가벼운 기침을 하던 직원 C(27·대구 거주)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됐다.

앞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는 정신질환자 102명 등 10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확진 환자 7명이 사망했다.

지난 24일 오전 중증장애인 입소자 A(46)씨가 확진되면서 긴장에 휩싸인 밀알사랑의집은 이어 당일 오후 4명이 추가 확진을 받고 다음날인 이날 1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곳은 입소자 등 69명이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시설이다.

이들은 중증장애인 입소자 12명, 종사자 5명, 근로장애인 5명이다.

예천 극락마을에서는 종사자 B씨(37·상주시 거주)가 지난 18일 호흡기 증상으로 22일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다. 이곳에는 거주자 52명과 종사자 36명 등 총 88명이 생활하는 곳이다.

발열 증상이 있는 2명은 시설 내 격리되고 현재 시설은 폐쇄조치됐다.

이처럼 도내 취약계층 집단시설 확진이 잇따르자 경북도는 이날 오후 23개 시·군 복지담당과장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546개 생활시설 2만6천여 명(입소자 1만6천400여 명, 종사자 9천900여 명)에 대한 모니터링과 방역 강화를 결정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도내 장애인과 노인요양시설 등 집단 생활시설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활동하거나 접촉자가 있는 게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매우 높다”며 “경찰청의 협조를 구해 이들에 대한 특별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찬 경북지방경찰청장도 이날 도청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적으로 협력, 이번 사태 진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잇따른 집단시설 확진자들의 코호트 격리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도지사는 “칠곡은 병원도 아니고 코호트 격리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원 병원 이송 조치 의지를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오후 브리핑에서 코호트격리 공문 적절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 코호트 격리가 아니라 적합한 격리 시설이 있으면 할 수 있다”며 시설 상황에 따른 고려임을 밝혔다.

25일 오후 4시 기준 경북의 확진자는 258명이다.

청도 대남병원 112명(종사자 1명 추가), 신천지교회 관련 58명, 이스라엘 성지 순례 28명, 기타 60명이며 사망자는 8명이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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