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신천지 교육생…불안한 ‘대구시민’

발행일 2020-02-25 16:35: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역 신천지 관련시설 22곳 넘어

신천지시설 방문한 교육생 수천 명 거리 활보

신천지 대구교회 전경.


정부가 신천지 교회로부터 전체 신도명단을 넘겨받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해당 명단에 예비신도인 교육생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구에만 22곳이나 되는 신천지 관련 시설에서 교육을 받은 예비신도들이 대구 곳곳을 활보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민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25일 신천지 교회와 협의를 통해 전국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받기로 합의했다.

해당 명단을 통해 신천지 전체 신도의 연락처 등을 파악한 후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천지가 제공하는 전체 신도 명단에는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 신도인 ‘교육생’이 포함되지 않았다.

신천지측은 교육생들은 ‘예비신도’인 까닭에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가 파악한 신천지 시설인 ‘복음방’ 등은 신천지가 공개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감추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신천지 관련 시설 중 위장 교회나 위장 문화센터 등은 일반인이 신천지 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전 신천지 신도인 A씨는 “위장 문화센터의 경우 천연비누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 취미생활 위주로 운영되고 간판도 △△문화 센터로 표시돼 일반인은 알기 어렵다”며 “위장 교회도 성경공부 등을 빌미로 교육생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본인이 신천지 시설을 다녀간 줄도 모르는 ‘교육생’ 수천 명이 대구지역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천지가 공개한 신천지 관련 시설은 남구가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달서구 3곳이며 중구·동구·수성구가 2곳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회와 센터 외에 복음방 등의 시설은 주로 신도들의 주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을 조사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신천지 지회는 동장 역할을 하는 구역장이라는 사람이 예비신도 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이들을 찾아 예비신도의 명단을 확보하고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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