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원으로 몰리는 대구 소상공인들

발행일 2020-02-25 16:07: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소상공인 수십 명 대출받기 위해 줄서는 광경 연출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혜택 많은 금융 지원책 인기



25일 대구 달서구 대구신용보증재단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 소상공인 수십 명이 특례보증 지원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코로나19로 장사가 전혀 안돼 죽을 지경입니다. 지금 당장 대출을 못 받으면 생계 유지도 못할 판입니다.”

25일 오전 11시께 대구 달서구 대구신용보증재단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50여 명의 소상공인이 대출을 받기 위해 실내를 가득 채웠다.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대구신보재단의 특례보증을 지원받기 위해서다.

몇 개의 임시 테이블이 마련됐고 입구에서는 직원이 접수자 한 명씩 확인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소독제 및 발열 확인을 했다.

소상공인들은 대구신보재단 안팎으로 여기저기 앉아 관련 서류를 작성했고, 접수 후 자신의 대기번호를 기다렸다.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하루 최대 300여 명까지 상담을 해 평소보다 10배가 늘었고, 오후 3시에 온 접수자가 오후 8시에 상담을 받을 정도라고.

대출을 받으려고 온 소상공인은 주로 요식업, 숙박업, 운수업, 여행업 등에 종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서구 내당동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윤모(59·여)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부터 손님의 발길이 완전 끊혔다. IMF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힘든 시기”라며 “매달 생활비는 꼬박 나가는데 수입은 없어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신보재단을 찾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신보재단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천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특례보증을 통해 보증료율 0.8%(고정), 보증비율을 85%에서 100%로 높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당 최대 7천만 원까지 지원된다.

지난 24일 기준 대구신보재단은 1천985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그 규모만 모두 550억 원에 달한다.

저신용자도 대상에 포함되고 기존 대출이 있더라도 중복 지원이 가능해 지역 소상공인의 호응이 높다는 게 대구신보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신보재단 이외에도 지역 금융 관련 기관 및 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신용보증기금은 3천억 원 규모의 우대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기업당 최대 5억 원까지 가능한 1천억 원 규모의 신규 대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찬희 이사장은 “대구 내 6개 지점도 수많은 상담자로 붐비고 있으며 직원들은 오후 10시까지 야근을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구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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