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2시간 전부터 매장 앞 줄서기 시작||매장 입구엔 열화상 카메라 구비 안돼 있어 불안

▲ 24일 오전 9시30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오픈 시간 전부터 마트를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선 채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 24일 오전 9시30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오픈 시간 전부터 마트를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선 채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 24일 오전 9시30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오픈 시간 전부터 마트를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선 채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 24일 오전 9시30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오픈 시간 전부터 마트를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선 채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 24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마트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이마트 직원들이 박스에서 마스크를 꺼내 일일이 세서 고객들에게 전하는 모습.
▲ 24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마트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이마트 직원들이 박스에서 마스크를 꺼내 일일이 세서 고객들에게 전하는 모습.




“주말에도 집밖에 안 나가고 있었는데, 마스크 사러 왔다가 되레 감염될 판이다.”



24일 오전 9시30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 6~7열로 다닥다닥 붙어 선 채 발을 동동 굴리는 수백명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초조한 기색이었다.



오픈 10여 분 전 마스크 한정판매 소식에 구름같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밀접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직원들이 부랴부랴 한줄서기를 유도했다.



이내 만들어진 한줄이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고,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7~8겹으로 켜켜이 이어져 보도까지 가득 메웠다.



오픈 시간에 맞춰 마트를 찾은 사람들 중에는 늘어선 줄을 보고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부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대구·경북 지역 내 총 8개 점포에서 KF94 마스크 141만 장(장당 820원) 판매에 들어갔다.



인터넷 등에서 평균 3천 원가량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이마트는 인당 마스크를 최대 30장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10시35분께 이마트 한 직원이 나와 줄 선 사람들을 계수한 뒤 “한정 판매로 나중에 온 사람들은 마스크 구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안내하자 곳곳에서는 볼 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은숙(55·여)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마스크를 판다는 소식에 가게 문까지 닫아 놓고 급하게 와 감염 위험을 무릅쓰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못산다고 하니 허무하다. 진작 1천 명을 집계했으면 될 일인데 너무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9시4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들은 1시간40분가량 뒤에야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서도 10여 분을 기다린 후 마스크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계산까지는 40분 이상 걸렸다.



마스크를 구입한 사람들은 마트의 마스크 대량 판매를 두고 이마트의 준비 부족과 비효율적인 판매 방식이 시간 지체를 비롯해 감염 우려까지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김모(60)씨는 “바짝 붙여 줄을 서게 한 것부터 수천 명이 몰려들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매장 출입구에 열화상 감지 카메라 하나 구비해 놓지 않은 걸 보고 놀랐다. 접촉자나 무증상자가 있을지 모르는데 두시간 넘게 서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스크를 사고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진연(42·여)씨는 “인당 최대 구매 가능 수량인 30장을 미리 묶어 두지 않고 일일이 세면서 내주고 있더라”면서 “한 두 명도 아니고 바로바로 받아서 계산하고 갈 수 있게 해야지 계산까지도 줄서서 기다리게 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장 1층 계산대 12대 중 6대만, 2층 계산대 9대 가운데 3대만 운영되면서 불편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계산대의 경우 모든 가용 인력을 분산해 투입하다 보니 모든 계산대 운영을 할 수 없었다. 마스크 한정 판매 첫 날이라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운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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