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덮친 코로나19, 국회 마비에 이어 통합당 TK 후보자 화상면접 추진

발행일 2020-02-24 17:24: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24일 오후 국회 본관 일부 출입문이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코로나19로 비상사태에 빠졌다.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국회 일정이 24일 줄줄이 취소되는 등 코로나19로 국회가 일시 멈추고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된 의원회관 출입구가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대구‧경북(TK) 후보자 공천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한다.

화상 면접은 다음달 2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미뤄지고 있는 TK 공천 면접에 대해서 “코로나 사태가 지금 엄중하기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이 모이는 거 자체가 힘들어서 내주로 연기하겠다”며 “화상회의를 (3월2일) 월요일부터 한다”고 전했다.

당 공관위 지원 TF도 화상 면접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면접 장소는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사무실에서 각각 진행할 전망이다.

국회도 ‘초비상’이다.

국회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심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대구 중·남구), 송언석(김천), 전희경 의원 등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 참석자 중에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곽 의원은 이날 검사를 받은 뒤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22일 하 총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1~22일 본인과 접촉한 사람들을 검진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며 “의원실은 즉시 행사에 참석한 의원실과 패널, 청중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는 내일 아침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관리를 권유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 지혜와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만약 심 원내대표가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황 대표의 선거운동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 이유는 14일 자가격리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황 대표는 심 원내대표 바로 옆에 앉는 등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황 대표는 “의료기관에서 해당 인사와 접촉이 있었던 모든 주요 당직자 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안내함에 따라 이 절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