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택시 운행률 60∼70% 급감||감염우려 및 기존운송수익금 채우기 어려워

▲ 코로나19가 대구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택시운전기사들이 감염공포 및 운송수입금 충당 어려움을 호소하며 절반 이상이 자체휴업에 나섰다. 사진은 택시 운전기사가 없어 운행되지 못하고 차고지에 방치된 택시 모습.
▲ 코로나19가 대구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택시운전기사들이 감염공포 및 운송수입금 충당 어려움을 호소하며 절반 이상이 자체휴업에 나섰다. 사진은 택시 운전기사가 없어 운행되지 못하고 차고지에 방치된 택시 모습.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라 대구 택시 10대 중 6대가 멈췄다.

기사들이 감염공포 및 운송수입금 충당 어려움을 호소하며 절반 이상이 자체휴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공포증으로 버스나 지하철보다 택시를 선호하던 시민들의 이동수단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 법인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 된 지난 22일부터 일부 택시기사들이 업체에 결근신청서 및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법인택시 업계가 파악한 운휴차량은 전체법인택시 면허대수(6천16대)의 60%가량인 3천610대 이상이다.

이들이 결근 및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다.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사태가 진정될 동안 운행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KS택시 김인남 대표는 “결근신청서의 경우 하루 이틀이 아닌 일주일에서 최대 보름까지 신청하고 있다”며 “현재 80여 대의 택시 중 운행하는 택시는 고작 3대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외출자제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어 택시 운행 시 하루 운송수익금조차 못 벌게 되는 상황 역시 문제다.

대구 택시 업계는 올해부터 사납급제가 폐지되고 전액관리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매월 기존운송수익금 400만 원을 회사에 입금해야 한다. 사실상 하루 16만 원(월 25일 근무 기준)을 회사에 입금해야 기본 월급(160만 원)이 지급된다.

기존운송수익금에 미달해 납입하게 되면 불성실 근로자로 간주해 △1회 경고 △2회 배차중지 3~7일 △3회 정직 △4회 해고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택시기사 박인환(43)씨는 “기존운송수익금(400만 원)을 모두 채우고 추가로 번 돈에 대해서 기사와 회사가 7대3 비율로 나눠 가진다”며 “코로나19로 줄어든 손님 탓에 기존운송수익금도 못 채울 판인데 누가 목숨 걸고 운전대 잡겠나”고 반문했다.

고령 운전자가 많은 개인택시도 절반 이상이 자체휴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고령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박상기 총무부장은 “개인택시는 정확한 운행률을 파악할 수 없지만 60~70%는 미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고 택시를 주로 이용한 일부 시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대학생 김상훈(25)씨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중교통보다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데 최근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덕현 전무는 “전액관리제 시행으로 인한 불성실 근로를 막고자 노사가 협의한 페널티 등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해 기사들의 운행 독려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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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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