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입구에서 직원들이 의원회관 안내실 폐문을 알리는 문구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입구에서 직원들이 의원회관 안내실 폐문을 알리는 문구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은 4·15 총선 ‘D-50일’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TK(대구·경북)를 강타하면서 예비후보들마다 대면접촉을 통한 총선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 좀처럼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몇몇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미래통합당 공천 면접이 코로나19로 차일피일 미뤄지며 공천 향방을 알 수 없는 점도 총선 분위기가 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TK 공천 면접을 다음달 2일부터 화상면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다음달부터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며 총선 분위기 띄워질 가능성이 있다. 물갈이 이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서다.

◇코로나19 TK 강타

예년 같으면 최대 격전지를 중심으로 후보 간 선거운동 경쟁이 이슈가 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역 선거 분위기가 실종 상태다.

특히나 TK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급증하면서 선거운동이 올스톱됐다.

지역 한 캠프 관계는 “선거운동이라는 말 자체가 금기어”라며 “비대면홍보 역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당원 및 주민들에게 문자나 전화로 전달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후보자들은 상황이 낫지만 정치신인들은 얼굴을 알릴 기회조차 없어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역 한 예비후보는 “출근인사 때는 명함을 나눠주지 않고 마스크를 낀 채 피켓으로만 인사만 하고 있다“며 “지역 행사가 취소되고 폐쇄되는 공간이 점점 늘면서 지역민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나 TK 민주당은 상황이 더욱 안좋다.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TK인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정권 심판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총선 몰살까지 걱정할 정도다.

때문에 의원들이 직접 나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 비상 대책회의를 열며 대안을 제시하는 등 대응 방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정책도 실종됐다.

통상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각 지역의 민원과 불만들이 후보들을 통해 전달되고 선거는 이같은 여론을 제도권으로 수용해 해법을 찾는 공간이 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예비후보마다 코로나19에 집중, 이같은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 물갈이 이번주 분수령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은 ‘가차없는 현역 물갈이’를 천명했다.

지역구 의원 3분의 1을 포함해 현역 50%, 보수텃밭인 TK는 그 이상의 교체를 공언했다.

계속적인 압박에 현재까지 TK 의원의 불출마는 5명이다.

하지만 PK 지역구 의원의 불출마가 10명에 달하는 만큼 공관위의 압박이 이어지며 TK 의원들을 더 솎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다음달 통합당 공관위가 수차례 미뤄왔던 TK 지역 공천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나마 진행키로 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 등 물갈이가 본격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후다.

공관위의 내려꽂기식 전략 공천, 불출마 및 컷오프 의원들의 창당과 타당으로의 당적 이동 등의 가능성으로 후폭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서다.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TK 민심과 관계없는 무더기 전략 공천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물론 애초 물갈이 취지인 참신한 정치신인 발굴과 육성에 어긋나면서 지역 민심과 역행, 지난 총선과 같이 필패할 확률이 높다.

또한 불출마 및 컷오프된 의원들이 새로운 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당으로 당적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실제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이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보수 신당인 가칭 한국경제당을 창당, 컷오프 및 낙천 의원들을 상대로 영입을 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홍문종 의원의 ‘친박신당’,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등으로의 이동설도 나온다. 무소속 출마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총선 연기도 언급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며 “총선 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어느정도 잠재울지,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어느정도 잡음이 생길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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