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체육시설 문 닫자 스포츠 꿈나무 훈련 못하고 발만 동동

▲ 대구스타디움 전경
▲ 대구스타디움 전경
대구 스포츠 꿈나무들이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어버렸다.

겨울 동계 훈련을 실시해야 하지만 대구실내빙상장 등 대구 내 각종 공공시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문 닫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를 강타하자 대구시는 지역 내 국민체육센터와 스포츠클럽, 대구실내빙상장 등 공공체육시설을 다음달 3일까지 휴관 조치를 내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종 대회를 준비하고 훈련해야 할 스포츠 꿈나무들이 발만 동동 구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빙상’ 쪽이다.

쇼트트랙의 경우 다음달 28일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종별종합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훈련 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종별종합 선수권대회는 전국동계체육대회 등 상위권에 속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한 해 농사로 불린다.

대구시빙상연맹은 대구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부산을 가려고 했다. 그러나 부선도 위험지역이 되다 보니 무산됐다. 빙상장이 2곳이나 있는 창원에서 훈련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대구’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대구시빙상연맹은 대한빙상연맹에 시합 연기 요청을 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대구시빙상연맹 관계자는 “선수권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당장 훈련 장소를 모색해야 할 판”이라며 “그러나 훈련 장소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빙상뿐만 아니라 전 종목의 상황이 비슷하다.

종목별 꿈나무 및 관계자 등은 단체 훈련을 개인 훈련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대구시롤러스포츠연맹은 매년 2월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취소했다. 현재 선수들은 공원 일대에서 유산소 훈련 등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육상 선수들도 금지된 단체 훈련 대신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의 개인 훈련으로 전환했다. 대구 육상선수들은 보통 대구스타디움, 대구체육고등학교, 대구육상진흥센터 등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또 대구시육상연맹은 올해 꿈나무 발굴 및 마스터즈 활성화를 위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공공체육시설 휴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 스포츠 꿈나무 선수들이 훈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동계훈련은 한 해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자라나는 꿈나무는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훈련하지 못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까 봐 답답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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