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대통령께 “국가차원에서 치료하는 것 중요”

▲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의 기폭제가 된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를 격리 조치를 위한 이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산희 기자
▲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의 기폭제가 된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를 격리 조치를 위한 이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산희 기자
경북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의 확진자 90명이 해당 병원에서 코호트(특정질병 노출환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으로 묶음) 격리 치료를 받게 되자 경북도가 이에 반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22일 “해당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주로 폐쇄병동으로 운영된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해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해당 병원에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호트 격리조치는 처음으로 중대본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을 투입, 부족한 의료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창녕 부곡정신요양병원 격리 치료가 예상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자들을 수용할 만한 격리시설이 부족해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창녕부곡정신요양병원으로의 이송을 정부에 요청했다”며 타지역 시설 이송을 거듭 확인했다.



이 도지사는 이처럼 중대본에서 대남병원 코호트 격리를 결정하자 2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련 영상 회의에서 “코호트 격리되고 있는 대남병원 환자의 대부분은 중증으로 전환될 수 있는 환자들로 국가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이송하게 해 달라”고 건의했다.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자들의 특성상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도지사의 이같은 요청은 지난 20일 정신병동 첫 사망자에 이어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대남병원 확진자 사망, 그리고 동국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또다른 확진자가 사망하는 등 대남병원 확진자들의 사망이 잇따른데 따른 결단으로 보인다.

대남병원에서는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이 지난 19일 코로나19 양성확진 판정을 받아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입원된 이후 이날 오전 6시 현재 정신병동 환자 1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또 종사자도 8명과 일반병동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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