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대구 코로나’ ‘문재인 폐렴’으로 대구 정치권 시끌

발행일 2020-02-23 15:40: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15 총선을 앞두고 대구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자 ‘대구 코로나’ ‘문재인 폐렴’ 등이 등장, 지역 정치권이 시끌하다.

지난 20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를 ‘대구 코로나19’라고 표기하면서 대구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순천
지난 22일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정순천 예비후보는 ‘대구 코로나가 웬 말인가’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권과 정부는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보다는 대구·경북에만 국한시켜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도록 방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태도가 결국 국가적 방역체계를 무너뜨렸고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을 초래, 현재 대구·경북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승수
같은날 통합당 북구을 김승수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응으로 대구·경북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코로나’로 명명했다”며 “마치 국내 코로나 확산의 시발점이 대구인 것처럼 몰고 가는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코로나로 명명하며 대구시민을 폄훼한 행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도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대구·경북) 폐렴’이라는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다”며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지역주의 냄새가 묻어 있다”고 썼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정부는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는 점을 알려드리며 상처받은 대구시민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승동
또한 통합당 동구갑 김승동 예비후보의 ‘문재인 폐렴’도 논란이 됐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일부터 파티마병원 삼거리와 동대구역 인근에서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대응 실패로 대구가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무리 염치없는 정권이라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우한 폐렴이 아니라 이제는 ‘문제인 폐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1일 공정경쟁 의무 위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은 비방을 강행하고 있다”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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