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는 자고 나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제 놀랄 여력도 없다. 외국에서 입국금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자칫 대구가 봉쇄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뜨뜻미지근한 전염병 대책을 질타하는 여론도 높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지역 종교단체에서 주관한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일행이 무더기 감염됐다.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부산에서 우한 격리자인 아버지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19세 환자가 나왔다. 음성 판정자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다. 코로나 발생 5일 만에 111명의 확진자와 3명의 사망자를 낸 청도 대남병원은 아직까지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전파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의 1차 방어에 실패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건당국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 진원지로 꼽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중에 의심 환자가 많아 앞으로 수백 명의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짙다. 게다가 2, 3, 4차 감염자가 얼마나 나올지 가늠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과 의료 단체를 중심으로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 줄 것 등을 요구하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10여 개 의료 단체는 지난 22일 ‘코로나’ 대정부·국민 권고안을 발표하고 현재 1단계 대책에서 2단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 단체는 지역사회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확산 최소화에 전 사회적 역량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전문가 등의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 주장을 겸허히 받아들여 피해 최소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속칭 ‘그림자 환자’로 불리는 드러나지 않은 중국 방문자나 중국인 입국자 등 잠재적 위험자를 사법권을 동원해서라도 찾아내 추가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정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민들이 과도하다고 여길 정도의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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