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까지 교회시설 폐쇄…예배는 영상으로 대체||대기총 “코로나19로부터 교회·성도

▲ 대구 달서구 한 교회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교회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주일예배 등을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진은 성도들에게 전달된 공지문.
▲ 대구 달서구 한 교회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교회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주일예배 등을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진은 성도들에게 전달된 공지문.




23일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 확산에 따라 지역 대부분 종교계가 모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2주간 미사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지역 대부분 교회에서는 당분간 주일 예배를 포함해 다수가 모이는 활동 자체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극단의 조치를 내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폐쇄 기간 동안 주일 예배 등을 인터넷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

또 대구지역 교회들은 대구시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다음달 4일 또는 6일까지 선제적으로 교회시설을 폐쇄하는 등 모든 교회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신천지 신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신천지의 주요 포교 대상으로 알려지면서 불안이 커진 데다 신천지 신자들의 비밀 포교 활동을 차단하고자 내린 결정이다.

실제로 대구시민이 많이 찾는 인터넷 카페에는 ‘신천지 카톡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에는 신천지 신도들이 지령에 따라 활동 중인 교회로 갈 계획이라는 글이 올라 온 것.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한 신천지 신도는 수성구 내 ○○교회에 가야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충격을 더했다.

수성구 해당 교회 관계자는 “교회에 등록돼 있지 않아 교회 시설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문자나 공지를 확인하지 못한 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전화가 오는 모든 사람 전부를 신천지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혹시 모를 우려에 대비해 교회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교회에서는 주보 및 가정예배 순서지와 함께 미리 예배 영상을 예배시간 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뒤 시간에 맞춰 각 가정에서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장영일 범어교회 목사는 “모든 교회활동 중단이 코로나19로부터 교회와 성도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깊이 인식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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