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쓰와이프 결말? 줄거리? 난 누구? 여긴 어디? 가족인데 이상하게...낯설다?!

발행일 2020-02-21 12:42: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사진=영화 '미쓰와이프' 포스터
영화 '미쓰와이프' 결말, 줄거리가 관심인 가운데 '미쓰 와이프'는 승소율 100%의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 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우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고, 갑작스레 나타난 수상한 남자 이소장(김상호)으로부터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 원래의 삶으로 돌려보내준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연우는 성환(송승헌)과 부부로 생활하며 주부의 삶에 맞딱뜨리게 된다.

영화는 연우의 비극적인 가정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우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어머니마저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더 강해지기로 결심한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 세상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라 되뇌이며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 다짐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연우는 훗날 어른이 되어 인지상정과는 무관한, 피도 눈물도 없는, 최고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변호사가 된다.

영화 감상에 흥미가 붙기 시작한 지점은 단연 연우가 하루 아침에 아줌마가 돼 버린 장면부터다. 쓸데 없이 잘생긴 구청 공무원 남편 김성환(송승헌)과 사춘기 딸 하늘(서신애), 유치원생 아들 하루(정지훈)과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를 떠는 것조차 적응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패닉 상태에 빠진 연우의 일상 에피소드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결코 아줌마가 될 수 없는, 영원한 섹시 여배우 엄정화의 코믹 연기가 한 몫했다.

송승헌의 힘 뺀 연기도 상당히 흥미롭다. 주로 선굵은 남성적인 연기를 선보여왔지만 왜 이제서야 이런 캐릭터를 연기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그야말로 현실감 넘치는 허당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줬다. 자신의 잘생긴 외모마저 싫다는 아내에게 충격을 받아 외도를 의심하기도 하고, 잠자리를 위해 바지까지 벗었는데 극구 거부하자 바지를 올리고는 침대 언저리에 소심하게 눕는 모습에서 폭소가 터진다. 자꾸 사고를 치는 아내를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는 따뜻한 면모는 여심을 잡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시너지가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린다'는 점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한층 더 편안한 게 두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힘이 된다.

더불어 '가족'이라는 코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아이'들의 연기도 눈에 띈다. 서신애는 엄정화의 사춘기 딸로 등장해 그 동안 굵직한 작품에서 쌓은 내공을 임팩트 있게 표현하며, 그녀가 '하늘' 역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하게 해준다. 또한 정지훈은 차갑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연우의 마음에 처음으로 금이 가게 만드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 속 귀여운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한편 '미쓰와이프' 결말은 해피엔딩을 암시 해 관객의 마음까지 행복감에 젖게 한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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