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김광림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광림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 3선인 김광림(안동) 최고위원과 초선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이 20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당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었던 강효상(비례대표) 의원은 대구를 떠나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최대 텃밭인 TK가 공천 혁신의 상징적 지역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 의원들이 인적쇄신을 위해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 ‘물갈이’가 현실화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그 간의 정치 여정을 뒤로하고 백의종군하게 된다. 국민 여러분과 안동 시민들께 운동권 독재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는 4월 15일, 구국의 대열에 함께해 주길 간청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12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한결같은 성원으로 함께해준 안동시민과 당원동지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현 정권의 일방 독주와 여당의 횡포를 막지 못했다.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TK 물갈이 의지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TK 공천 면접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명예퇴진이냐 컷오프냐를 선택하라’고 압박해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다선, 초·재선 의원을 가리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종용받는 것으로 전해져 불출마 의원이 더욱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관위는 애초 지난 19일로 예정된 TK 출마자 면접심사를 20일로 연기한 데 이어, 이날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연기 명분은 19일에는 ‘서울·인천 공천심사 결과 발표 정리’, 20일에는 ‘대구 코로나19 사태 관계로’였으나 사실상 면접심사를 미루며 현역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라는 설이 무성했다.

통합당 지도부에서는 애초 TK 현역 절반 교체를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최근 공관위 주변에서는 “현역 70%까지 교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중심으로 과거 ‘친박연대’와 같은 방식의 신당창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 인사들이 불출마를 했거나 용퇴 압박을 받고 있는 TK 현역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을 포함한 세력 규합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약 신당이 창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담아 신당에 동참한다면 TK 선거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지난 17일 한국당을 탈당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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