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지역은 공포…보건소 등 업무마비

발행일 2020-02-19 15:47: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확진자 동선 거쳐 간 문의전화 및 방문 민원 폭주

24시간 비상 대기에 몸살·감기 증상 호소하는 직원들도

지난 18일 대구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하루 만에 잇따른 확진자 소식에 대구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선에 있는 보건소 콜센터 전화가 마비되고 있다. 대구 남구보건소에 전화 및 방문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대구에서 지난 18일 31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이어 19일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진자 동선 인근에 사는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시민들은 크게 불안해하며 보건소 콜센터로 문의하는 탓에 보건소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보건소마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매일 업무연장을 하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보건소는 전화 연결조차 힘든 상황이다.

대구지역 8개 각 구·군별 보건소는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해 전담 콜센터 직원을 배치했으나 인력은 태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에 확진자가 발생하자 확진자 발생 전보다 하루 수백 통이 더 많은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콜 센터 직원은 2~5명뿐이다.

특히 확진자의 거주지와 동선 인근에 사는 지역민이 크게 불안해하며,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

선별진료소로 밀려드는 지역민으로 인해 검체채취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중구 보건소 콜센터에서는 직원 2명이 전화응대를 하고 있지만 전화 민원 폭주로 인해 선별진료소 업무를 보는 직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콜센터 응대에 나서는 실정이다.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들이 어제(18일)는 밤 12시가 되도록 퇴근하지 못하고 밤새 일했다”며 “계속된 업무과중에 몸살기운과 감기 기운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꽤나 생기고 있다”고 걱정했다.

서구 보건소의 경우도 하루 200통 이상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고, 선별진료소 방문자와 검체 채취자도 급증했다고 한다.

4명의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을 담당하는 남구 보건소는 5명의 콜센터 직원이 수백 명의 전화민원을 응대하고 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의심 증상과 검사 관련 문의가 급증하면서 보건소 전화기가 마비될 지경이다.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방문과 검체 채취자도 급증했다”며 “24시간 비상 대기하는 전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확진자가 거쳐 가지 않은 북구 보건소 역시 2명의 콜센터 직원들로 이뤄져 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북구 보건소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일반 업무를 축소시켰다.

낮 12시 이후로는 일반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념하기로 한 것.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이후 전화민원이 하루에만 200통 넘게 받아 직원 모두가 아비 규환된 상태다. 점심 식사도 오후 1시가 되서야 간신히 배달 음식으로 때웠다”며 “계속된다면 직원들의 건강까지도 걱정되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