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괴로울 때는 몸으로 가라! 누구나 살다보면 속상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일상에 치이고 세상살이가 고단할수록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게 절실해지는 요즈음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르고 진정한 나로 거듭나는 명상과 요가 같은 건강한 취미서적을 소개한다.

◆마음을 요가합니다.

아카네 아키코 지음/김윤희 옮김/124쪽/1만2천 원

‘내려놓기’, ‘소소하고 확실한, 나 중심의 행복 찾기’는 이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생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다 잡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요가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한 생활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요가는 몸을 단련하기 위한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몸과 마음(心身)을 같이 살펴 진짜 자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행이자 의식이자 철학이다.

따라서 ‘마음을 요가합니다’는 몸으로 따라 하는 요가 동작보다는 호흡과 의식을 바탕으로 요가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다. 30년 이상의 베테랑 요가인인 저자는 요가 수행 중 겪은 사례와 요가로 얻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84가지 이야기로 풀어낸다.

각각의 이야기는 실패, 좌절, 불안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는 자유로움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과 이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을 짧지만,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담아낸다.

사람들은 비슷한 패턴으로 남과 나를 불신하고 원망하고 걱정하고 탓한다. 문제는 내 마음을 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데 있으며, 자신을 돌보지 않은 서로 다른 자아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 마음을 어떻게 바로 보아야 할까? 요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삶의 방법이다.

‘마음을 요가합니다’는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다가오는 감각과 사고 작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통찰하는 방법으로서 요가를 설명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일 자체로서 일을 대하기’, ‘나의 의식에 집중하기’, ‘부정적인 감정에 흔들리지 않기’ 등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요가의 가르침을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그림으로 전한다.



◆참선

테오도르 준 박 지음/구미화 옮김/300쪽/1만6천 원

이 책은 1987년에 암울한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홀로 한국에 왔던 스물두 살의 교포청년이 30년 가까이 전통 선방에서 참선 수행을 하고, 이제는 ‘21세기 도시 수행자’가 되어 쓴 에세이다. 미국에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이가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한국의 절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시행착오를 거듭한 세월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자 21세기 현대인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참선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서다.

저자는 이미 깨달음을 얻고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누구나 참선을 하면 불안과 분노, 우울, 자괴감 같은 내적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데도 그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곳을 찾기가 어려우니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고자 나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편견과 환상만 있을 뿐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한국의 전통 참선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선사로 꼽히는 송담 스님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종교적 관습과는 거리를 두고 지극히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참선의 가치와 활용법을 이야기한다. 참선의 효과를 맹신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몸으로 확인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 ‘참선’은 2권으로 이뤄졌다. 1권 ‘참선 :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인천 용화사를 찾아 송담 스님의 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출가 수행자로서의 고뇌와 갈등, 어렵게 배운 참선의 원리와 방법, 참선을 일상화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또한 불안과 화, 외로움, 우울, 패배감 같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정신적 고통을 참선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권 ‘참선 :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은 20년 넘게 대중의 관심을 피해온 저자가 송담 스님의 조언에 따라 TV에 출연해 참선을 가르치기 시작한 후 그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출구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자신의 실패를 돌아보고 ‘현실 수행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설렘과 두려움도 털어놓는다. 저자의 첫 에세이 ‘참선’에 이어 일상에서 참선을 실천하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매뉴얼북 ‘어쨌든 참선’도 2020년 1월 중 출간 예정이다.



◆10분 치유명상

김응철 지음/400쪽/1만8천 원

생활명상 주제는 화두처럼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방식과 여러 가지 현상을 떠오르는 대로 집중하는 방식이 있다. 10분 명상에서 매일 주제를 제시하는 것은, 불교와 명상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서 매일 다른 주제로 마음의 집중을 경험하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4자성어로 명상주제를 만들면 일상에서 공부하는 데 유익한 점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오랫동안 강단에서 불교와 명상에 대해 연구해 온 중앙승가대학교 김응철 교수가 ‘10분 치유명상’을 출간해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이 책은 문화치유명상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마음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술됐다.

그런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일상의 문화생활을 명상으로 전환하면 자신이 직면한 고통이나 문제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러한 생각들을 종합하여 ‘문화치유명상’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명상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 책의 내용은 문화를 활용하고, 치유가 될 수 있고, 초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10분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공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171개의 사자성어를 활용해 생활 속에서 10분 정도 잠시 명상을 하는 데 필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명상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선정명상과 지혜명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선정명상은 내면에서 요동치는 거센 물결을 잠재우고 선정력을 갖추는 데 장애가 되는 탐애·분노·어리석음·교만·의심 등 오장(五障)을 극복하는 명상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혜명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데 이 있어서 장애가 되는 유신견·변견·사견·견취견·계금취견 등을 극복하기 위해 사성제의 원리를 응용하는 명상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초심자들을 위해서 불교의 초기경전인 ‘니까야’(아함경)를 비롯하여 대승경전과 여러 논서들, 그리고 고사성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개념들을 명상주제로 선정하였다.

저자 김응철 교수는 “처음 문화치유명상을 시작할 때는 관심이 있는 몇몇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는 주제를 활용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현재와 같은 명상주제 해설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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